덕후의 연말은,

홀리데이 컬렉션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올해 홀리데이에는 꿈과 희망이 없어!

글로벌 경기 침체 탓인지, 아니면 각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이 파업이라도 한 건지,

하여간 이번 연말에는 가슴 선덕거리는 게 없네.


심지어 작년에 나를 심히 고심하게 만들었던 -

나스/로라/RMK 등 페이버릿 브랜들 역시

올해에는 연말 컬렉션 올다이... 볼 게 없더만.

 

나스는 돌가루 질감의 앤디워홀로 나를 엿먹였고!

로라 쁘띠 팔레트도 올해는 영 취향에 안 맞고!


그래서 그런지 차라리 백화점 브랜드보다는

로드샵 브랜드의 한정들이 더 실속 있을지도;; 


"비교적" 적은 돈에 연말 기분 낼 수 있는 에스쁘아,

혹은 여우같은 마케팅 솜씨를 뽐내는 이니스프리,

이런 쪽을 기대해보는 게 더 낫지 않나 싶다 -_-


그래서 에스쁘아 콜라보레이션 뷰티클래스에

초청이 들어왔을 때 두 번도 생각 않고 승락했다.

에스쁘아, 너라도 나를 좀 즐겁게 해주길 바래...


 

 

 

 

 

장소가 압구정 로데오 맥앤로건 매장이라길래

아무 생각 없이 쭐레쭐레 갔는데 알고 보니까

이번 에스쁘아 한정이 맥앤로건 콜라보였네.


익숙한 에스쁘아의 주황색 로고와 박시연 모델컷,

그리고 맥앤로건의 화려한 아르데코스러운 문양들.



 

 

 


eSpoir

2012 Holidays

with

Mac & Logan

 

 


 

 


차가운 아이스 히로인

매혹적인 센슈얼 히로인


이번 룩 컨셉은 이 두 가지로 잡았다고 한다.

그런데 에스쁘아 이건 좀 (즐거운) 반칙이야.

박시연 페이스에 뭔 메이크업을 한들 안 이쁘겠니.

저거야말로 손님 이건 얼굴/몸매에요의 절정 아닌가.


사실 배우 박시연은 발성과 연기력 부족으로 인해서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메이크업 모델로는 최상이지.

브랜드 입장에서는 고객들 지갑에 빨대 꽂기 좋은 -_-b


그래, 이렇게 여우 같은 홍보와 마케팅을 하란 말이야!



 

 

 


이번 맥앤로건 컬렉션의 전 제품들 :)


따악 보아하니 섀도우 팔레트가 메인 제품이고

아직 국내 입고가 안 됐다는 파우더가 관심 제품이다.

그리고 취향에 따라서는 향수 보틀도 꽤 눈길이 갈 듯.


하나하나 살펴봅시다.


 

 

 

 


마블러스 아이 컬러 클러치

by eSpoir / Mag & Logan 


사실 이런 장식은 딱히 내 취향은 아니긴 한데

보자마자 "에스쁘아 이번에 공 좀 들였네?" 싶었다.


난 차라리 저 문양을 프린트로 넣고 눈결정을 빼서

화려하되 부피와 무게는 최소화하는 게 좋지만 -_-

저게 또 맥앤로건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라고 하니까;


게다가 타 브랜드들의 홀리데이 컬렉션들 부진으로 인해

에스쁘아의 노력에 왠지 더 너그러운 마음이 들기도 함;


그래, 뭐, 연말인데 좀 크고 화려해도 되지 않겠어?



 

 

 

 

화이트 / 핑크 / 오렌지 / 골드 / 카키 / 그레이

 

좌측 3가지 색상은 퓨어하고 도도한 아이스 히로인,

우측 3색상은 깊고 고혹적인 센슈얼 히로인 룩에 쓰임.


흠, 팔레트 하나로 메이크업룩 2개 뽑아내느라 수고했네.

다시 말하지만 에스쁘아 이번에 신경 많이 쓴 거 티나는구먼.


사실 나는 이 팔레트에 대한 첫인상 평가가 이랬다 :

(타 브랜드들이 하도 실망스러워서) 뭐, 괜찮네.

디자인이 내 취향에는 조금 과하지만 연말이니까.

4만원대라는 가격이 그리 저렴한 건 아니긴 해도

괜찮은 6구 팔레트 + 홀리데이 고려하면 그럴 수도.

하지만 굳이 구매할 정도의 매력인지는 잘 모르겠다.

너무 음영 컬러 없이 펄만 있는 것 같아서 아쉬움.


그런데, 이 팔레트는 실제로 써보고 점수가 올라갔다.

특히 우측 3가지 컬러는 요즘 매우 잘 쓰고 있지.

흠, 냉철하게 봤는데 이거 생각보다 꽤 잘 빠졌네?

부피랑 무게만 좀 줄여주면 휴대도 하고 다닐텐데.




 

 

 

클래식한 디자인의 오데뚜알렛

그리고 휴대가 쉬운 고체 향수.


특히 저 펌프식 향수에는 골드펄 파우더가 들어서

헤어 앤 바디에 뿌리면 반짝반짝... 아, 귀찮아...

하지만 연말 파티용 펄향수를 사고 싶기는 한데

자주는 안 쓸 것 같고 겔랑 가격은 부담스럽다,

이런 사람들은 그냥 기분 전환으로 사도 될 듯.


... 난 패스.

펄 날아다니는 거 귀찮아서 딱 질색인지라.

특히 뷰클 현장에서 누가 실수로 향수 쏟아서

사방팔방 금가루 천지가 된 걸 본 이후로는 더욱.


대신에 저 컴팩트한 고체 향수는 선물로 받았는데

요즘 데일리 파우치에 넣어 다니면서 잘 쓰고 있다.



 

 

 


마블러스 크림 팬 포 립 & 치크 

 

에스쁘아 측에서는 겟잇뷰티 1등 홍보로 밀고 있는데

지속력이 떨어져서 나는 그닥 안 좋아하는 제품 라인.

어쨌거나 이번 콜라보 라인 컬러로 3가지가 출시됐다.




 

 


컬러는 이렇게 코랄핑크/오렌지/바이올렛.

다 샤방하고 상큼돋는, 왠지 20대스러운 색들.


아, 맞다.

나 지금 에스쁘아 뷰티클래스에 와있는 거지.

미안해요. 30대 감성으로 바라보고 판단해버려서.

귀여운 20대 아가씨들은 쓰세요. 난 그닥 안 끌리네.



 

 

 

 

마블러스 노웨어 립스틱 3색상.



 

 

 

 

립스틱 색상군 역시 크림 치크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이렇게 화이트가 많이 섞인 "나 청순해요" 색상들이다.


에스쁘아 노웨어 립스틱 역시 사용자 평이 좋은 편인데

난 그저 각질에 완전 끼고 별로던데... 나이 때문인가-_-

이제는 립제품 하나를 사더라도 가격에 큰 구애 안 받고

절대 만족스러운 걸로 고르는 편이라서 더더욱 그러네.


특히 불투명하고 탁하게 화이트 섞인 오렌지/핑크들이

요즘의 내 메이크업 취향과는 영 아니 맞는구려.


물론 살살 톡톡 두드려바르면야 뭐 쓸 수 있겄지만

그런 용도를 위해서 굳이 구입할 욕망은 안 드네.


... 그런데 오렌지 컬러는 뷰클 선물로 받아버렸다 ㅋ



 

 

 

 

마블러스 립글로스들.

펄이 자글자글하길래 귀찮아서 발색 패스.

화려한 연말용 펄립글 찾는다면 한번 보시길.



 

 

 

 

 마블러스 펜슬 아이라이너 3가지


요즘 웬만한 브랜드에서 다 하나씩은 내놓는다는

젤 라이너 질감의 펄 펜슬 아이라이너 되시겠다.


현장에서 아티스트가 테스트해주는데 나쁘지 않더라.

다만, 난 집에 이미 펜슬이 한 무더기 있는 사람이라-_-

굳이 에스쁘아 펜슬까지 데려오기에는 뭐, 좀, 그래.

그리고 내 취향에는 저 펄입자들이 너무 굵고 거칠기도.


그래도 색상은 이쁘게 빠졌고 쉬이 번지지도 않긴 하더라.




 

 

 

 그래요, 에스쁘아.

이런 홀리데이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었어.

 




 


누디부터 스파클링까지, 마블러스 네일 컬러들.

아리따움 모디네일의 대박에 영감을 받은 듯 허다.


 

 

 

 

 

그리고 은근히 끌리던, 메이크업 픽서 미스트.

이건 기존 베스트셀러 픽서와 내용물은 동일한데

맥앤로건 문양을 입힌 한정 버전으로 출시된 것.


미스트야 워낙 생필품이니까 마음 가볍게 사도...

그리고 기왕 살거면 한정 문양 있는 버전으로...


메이크업포에버 미스트 앤 픽스가 있기는 한데

그거 너무 자극적이어서 처박아둔지 오래 됐걸랑.

이참에 에스쁘아 픽서나 한번 데려와볼까 싶다-_-



 

 

 


2층에는 이렇게 폴라로이드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어서

나중에 베스트 포즈상을 뽑는다고 하는데 난 차마...

박시연 실물 사이즈 피규어 옆에 설 수가 없어서 ㅠㅠ

 


 

 

 


그래서 알짱거리다가 괜히 향수 사진만 더 찍어봄;


 

 

 

 

 

자, 1차 취재(?) 다 했으니 이제 뭐 좀 먹읍시다.



 

 



에스쁘아답게 컬러풀하고 귀염귀염한 마카롱들.

하지만 지난번 아르마니 뷰티클래스의 초콜릿들도

사진 찍으려고 담았다가 후회한 게 기억나서 패스.

(단 음식을 좋아하지 않음. 특히 마카롱은 더더욱.)


그래도 블로거들 사진 찍어가라고 깨알같이

음식 비주얼 챙겨주는 건 참 기특하고 그러네.

난 사실 음식보다 음식 사진이 더 좋은 사람-_-


 

 

 

 


그리고 이것!

마블러스 멀티 파우더!


컬렉션 라인업을 보는 순간 동물적인 촉이 오기를,

아, 이번 컬렉션 대박은 바로 저 파우더다! 싶었는데,

유일하게 이 제품만 아직 매장 입고가 안 되었단다-_-

이탈리아에서 제조를 하는데 수입 과정이 길어서라나.

뷰클 진행을 위해서 몇 개만 항공편으로 공수했다고.


아, 난 섀도우보다도 저게 더 땡기는데 왜 하필이면.

그 후로 매장에도 수시로 들러보고 있는데 아직 미입고;


 

 

 

 


뷰클 끝나고 혼자 샤브작샤브작 가서 테스트해봤다.

질감, 크게 건조하지 않고 쉬어한 게 잘 빠졌더만.

그리고 휴대용 브러쉬랑 세트로 판매해서 더 좋아.


그러니까, 입고 좀 빨리 하자꾸나, 에스쁘아.


 

 

 

 

 

여배우의 메이크업 비밀을 밝히다!

컨셉으로 진행된 마블러스 히로인 뷰클.


이 비주얼에서 멀티 파우더의 패키지를 볼 수 있다.

난 묵직한 아이 컬러 클러치보다 저게 더 맘에 들어.


그리고 아이 컬러 클러치의 저 화려한 디자인은

말 그대로 파티 클러치의 기분을 내라는 건데

파티 자리에서 섀도우 팔레트 꺼낼 일이 뭐 있니;

차라리 멀티 파우더를 꺼내들 확률이 더 높잖겠어?



 

 

 

 

 암튼, 메이크업 시연 시작합니다.

남자 아티스트 분은 아이스 히로인 룩을,

여자 아티스트 분은 센슈얼 히로인 룩을.




 

 

 

프라이머로 피부결 정돈.



 

 

 


리퀴드 파운데이션을 브러쉬로 고르게 바른 후,

손바닥의 열을 이용해서 눌러서 흡수시켜줌.


 

 

 

 


한 분은 리퀴드 파운데이션을 사용하고,

다른 분은 페이스 슬립 고체 파운데이션.


뭐, 기왕이면 다양한 파데들 홍보하려고 한 거지만

사실 아이스 히로인 룩에는 다소 보송한 피부결이,

그리고 센슈얼 룩에는 촉촉한 피부가 어울리긴 한다.


 

 

 

 

 

메이크업 테크닉은, 뭐, 특별한 건 없어서,

그냥 대략 사진으로만 보여주고 설명 생략.



 

 

 


음, 난 카키랑 그레이를 이용한 센슈얼 룩에 한 표.

나도 요즘 아이 클러치 우측 컬러들 잘 쓰는 중이라.


 

 

 

 

 

여기는 아이스 히로인 룩 완성해가는 중.

펄화이트를 과감하게 사용하세요, 랍니다.


사실 펄화이트를 넓게 까는 건 요즘 스타일 아닌데

또 막상 써보니까 펄감이나 색감이 과하지 않아서

눈썹뼈 등에 하이라이트 주기에 꽤 유용하더라고.



 

 

 

 

젤라이너로 기본 라인을,

펄펜슬 라이너로 포인트를.

 



 



마스카라 바르고 픽스 미스트로 마무리!

(메이크업 설명 이렇게 날림으로 쓰긴 처음이네 ㅋ) 


 

 

 

 

 

그리하여, 완성된 각각의 메이크업.

우측의 모델은 아이스 히로인 컨셉 감안해도

시종일관 너무 뚱한 표정이어서 당황스러웠...

꼭 방긋 웃을 필요는 없지만 표졍 연기 좀 하시지.



 

 

 

 

 모델들이 의상을 갈아 입으러 간 사이에,

이번 콜라보 컬렉션의 디자이너들이 등장!

부부 디자이너 맥앤로건 슨상님들이란다.

 

소년? 아니, 그보다는 소녀 같은 말투로

제품 디자인 설명하는데 은근히 재밌었음 ㅋ




 

 

 

여전히 별 표정 없는 우측 모델님...

어쨌거나 단박에 시선을 집중시킨 그녀들.

 

 

 

 

 

 

 

 

 

 

 

집에 와서 찍어본 클래스 선물들 이모저모.

시간 되면 제품 리뷰도 올리겠지만 일단 내 평은 :

 

립스틱은 색상 뜨고 질감도 각질 부각돼서 별로.

아이 컬러 클러치는 부피가 다소 부담스럽지만

내장 색상들은 꽤나 매력적이어서 잘 사용 중.

고체 향수는 향 자체는 큰 특징 없이 고만고만한데

휴대용으로 좋아서 요즘 꽤 잘 활용하고 있는 중.

 

그리고 멀티 파우더는 입고되면 바로 구매 예정-_-*

 

 

 

 

 

 

그래도,

이만하면 제법 홀리데이 느낌 나는 컬렉션 아닌가.

에스쁘아, 너네가 웬만한 고가 브랜드보다 낫다.

 

 

 

 

 

 

 

 

  



방금 메일 정리를 하다 보니까 -
에스쁘아에서 한정 콜라보 소식이 와있네.






패션위크를 맞아서 처음으로 진행한
스티브J & 요니P 듀오와의 콜라보레이션.

사실 제품들 룩이나 색감을 보면
크게 구매의사 생길 정도는 아닌데
뭔가 깨알같이 귀여워서 한번 올려본다.

The Little Queen & The Jealous Queen 이라니.
이런 소녀감성 돋는 컬렉션명 어쩔건데.

굳이 고르자면 난 Jealous Queen 쪽이군.
Little Queen 쪽은 너무 핑크핑거려서 원.

팔레트에는 젤 라이너까지 같이 있어서
팔레트 소장욕 있는 사람들 자극할 것 같다.
하지만 젤라이너는 저런 식으로 넣으면
내용물이 쉽사리 굳어버리지 않을까?



어쨌거나 요즘 들어서 홍보와 마케팅에
힘 깨나 쏟고 있군요, 에스쁘아.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