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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7.25 [독서일기] Eat, Pray, Love - by Elizabeth Gilbert (2)

 

 

 

작년대비 가장 뜸해진 장르의 포스팅이

바로 이 독서일기 카테고리가 아니려나.

 

뭐 작년에 비해서는 독서량이 줄긴 했지만

그렇다고 아예 책 안 읽고 산 것은 아닌데...

 

출장 길에 읽어서 기록할 시간이 없거나,

나중에는 너무 밀려서 엄두가 안 나거나,

여튼 이래저래 기록만 잔뜩 미뤄두고 있었다.

 

사실 독서의 기억이란 금방 사라지는 것이라

나 또한 가급적이면 짧게라도 메모해두고픈데

일상이 바쁜 시기에는 솔직히 엄두가 안 나서;;;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

휴가 때 재미있게 읽은 소설로 가볍게 시작을!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아마도 나 빼고 다들 (책이든 영화든) 봤을,

 

Eat, Pray, Love.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저자 : 엘리자베스 길버트 (Elizabeth Gilbert)

 

책 소개 :

 

성공한 남편, 화려한 커리어, 허드슨 벨리에 있는 멋진 저택, 맨해튼의 아파트, 여덟 개의 전화선, 매력적인 피크닉, 화려한 파티, 그리고 신용카드로 쇼핑을 즐기며 사는 삶…… 행복해야만 할 것 같은 삶이 전혀 행복하지 않았던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엘리자베스 길버트는 서른 살이 될 무렵, 자신만의 행복을 찾고자 여행을 떠난다. '자신이 진정 누구이고,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생각할 시간과 공간을 얻고자' 재산을 모두 포기하고, 직장을 그만두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뒤로 한 채 이탈리아, 인도, 인도네시아로 일 년간의 여행을 떠난 것. 상처투성이인 영혼과 몸을 치유하기 위한 또 다른 삶을 용기있게 선택했다.


이탈리아의 로마에서 그녀는 아름다운 이탈리아어를 배우며 마음속 근심과 두통을 날려버리고, 너무 맛있어서 감당하기 힘든 음식들을 찾아다니며 달콤하고 건강한 여행 속에서 쾌락을 추구한다. 인도의 아쉬람에서는 인도인 구루와 놀랄 만큼 지혜로운 텍사스 요기의 도움을 받아 명상 동굴 여전사가 되어 '자신의 마음과 끊임없이 싸우는 엄격한 영적 수행'을 거친 뒤 비로소 자신만의 신을 만나고, 마침내 행복하고 건강하며 균형 잡힌 삶을 찾는다.


일 년간의 여정을 거치면서 저자는 진실한 내면의 고통과 은밀한 기쁨을 고스란히 드러내고자 한다. 또한 마치 금방이라도 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은 생동감 넘치는 매력적인 캐릭터들, 고통의 순간을 통찰력 있는 위트로 적절히 버무려 삶의 이면을 꿰뚫어보게 만드는 문체들, 책장을 넘길 때마다 터져나오는 놀라운 경험들이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무엇보다도 진짜 자신을 채우는 여행이 무엇인지 생생하게 보여주면서, 작은 것의 변화가 가장 큰 자기변화라는 것을 일깨운다.

 

 

 

 

나의 휘갈김 :

 

아마도, 원작인 소설보다도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영화로 더 유명할 법한 작품. 하지만 나는 영화를 자주 챙겨보는 편도 아니고, 줄리아 로버츠의 팬도 아니며, 이번 홍콩 여행을 가기 전까지는 이 작품에 관심을 가질 만한 계기가 없었다.

 

휴양형 해외여행을 갈 때에는 공항에서 페이퍼백 소설을 하나씩 사서 떠나자, 는 나의 여행 습관 덕분에 인천공항에서 우연히 집어들게 됐을 뿐. (이런 여행용 책은 생각을 많이 해서 미리 사두기보다도, 이렇게 공항에서 여행 기분을 만끽하면서 대중적인 소설로 가볍게 고르는 게 더 즐거움!)

 

뭐, 적당히 쉽게 읽히겠지, 싶은 마음으로 샀는데 - 일상에 지치고, 일에도 회의가 들고, 심신을 그저 충전하러 떠났던 이번 여행에 절묘하게 잘 맞는 바람에, 의외로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책 중 하나로 남을 듯 하네. 역시 세상 모든 일은 타이밍.

 

 

 

 

 

 

이건 돌아오는 길, 이륙 연착된 인천행 비행기를 기다리던 때지만, 사실 주로 여행 동안 호텔 풀베드에 누워서, 혹은 저녁에 샤워 후에 침대에 누워서 읽었지. 쉽게 손이 가고 즐겁게 읽히며 부피 작고 무게 가벼운, 이런 페이퍼백 소설 하나만 있어도 '딱히 아무 계획도 없는' 휴양형 여행이 전혀 심심하지 않다. (물론 우리는 책 없이도 심심하지 않게 놀 수 있을 것 같지만...)

 

 

 

 

 

 

 

Italy - Eat - Pleasure

India - Pray - Devotion

Indonesia - Love - Balance

 

이 책은 크게 3파트, 3나라, 3테마로 나뉘는데 - 공교롭게도 나의 독서도 크게 3마디로 나뉘었다. 홍콩에 있는 동안 놀멍쉬멍 파트1 Pleasure-Italy 를 즐기고, 일상으로 돌아오는 귀국 비행기 안에서 Devotion-India 를 주구장창 읽어 해치우고, 한국에 돌아와서 Balance-Indonesia 를 읽는 중.

 

뭐, 너무 의미 부여하는 게 될 수도 있겠으나, 홍콩에 가있는 동안에는 정말 모든 일상과 업무에 신경을 다 끈 채로 날씨와 휴식, 그리고 새로운 풍경을 즐기기만 했다. 그러는 중간중간에 작가가 풍요롭게 묘사하는 이탈리아의 즐거움, 특히 먹거리에 대한 감각적 설명이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물론 주인공이 이탈리아로 떠나기 전까지의 정황과 심경은 꽤나 칙칙하지만...)

 

호텔 수영장에서 시원하게 수영을 즐기다가 풀베드에 누워서 햇살이 가득한 것만 같은 문장들을 즐기던 그 기분이, 아마도 이번 휴가에 대한 내 기억의 핵심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 게다가, 플롯이나 키워드 컨셉만 잘 잡은 게 아니라 이 작가... 문장력이 대단히 뛰어나다는 사실! 위트에, 단어의 선택에 놀라서 다시금 읽은 문장만 해도 이미 여러 구간일 정도였으니. (이건 발췌로 따로 뽑아봐야겠음!)

 

그리고 홍콩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다소 막막한 일상으로 돌아와야 하는 비행기에서는 주인공이 인도에서 자아 성찰하는 부분을 읽었다. 진에어의 좁은 좌석과 약간 칙칙한 독서 조명 아래에서 인도에서의 심신 고행(?)에 대한 내용을 따라가는 게 나름 잘 어울렸...?

 

즐거움, 자아 성찰, 다 했으니 이제 그 모든 것을 현실적으로 조화시키는 방법을 찾고 있는 주인공 리즈 길버트와 함께 이제 한국에서 새로운 일상을 시작하고 있는 중. 이건 뭐 너무 갖다 붙인 것도 아니라 그냥 너무 절묘한 것 아닌가! ㅎㅎㅎ

 

작가 이름 Elizabeth Gilbert 을 딴 극중 주인공 Liz Gilbert 는 작가의 자서전 화자인 듯, 소설의 주인공인 듯, 현실과 허구 사이를 오간다. 실로 작가의 인생 체험을 많이 반영하고 있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논픽션 자서전은 아닌... 그러나 사실 그 둘이 동일인물인지 아닌지조차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작품이다.

 

그리고 딱히 어떤 교훈을 도출해야 하는 책 또한 아니다. 작가가, 아니 주인공의 체험과 생각 중에 내가 딱히 공감하지 않는 부분도 많다. (아니, 이 여자는 왜 이렇게 심리가 불안정한 거야, 라는 생각도 중간중간에 들었...) 하지만, 한 치도 앞을 내다볼 수 없는 Liz의 인생 모험을 한걸음 한걸음 따라가고 관찰하고 함께하는 그 즐거움 덕분에, 올해 격변이 가득한 나의 여름이 한 박자 쉬어갈 수 있었다. (첨언 : 파트1-이탈리아 편이 단연코 가장 재밌음 ㅋㅋㅋ)

 

 

 

 

나의 발췌 :

 

(Italy, in pursuit of pleasure)

 

'This Italian peninsula needed an Italian language, at least in the written form, which everyone could agree upon. So this gathering of intellectuals proceeded to do something unprecedented in the history of Europe; they handpicked the most beautiful of all the local dialects and crowned it Italian.'

 

'Americans have an inability to relax into sheer pleasure. Ours is an entertainment-seeking nation, but not necessarily a pleasure-seeking one.'

 

'We are the masters of il bel far niente (the beauty of doing nothing)!"

 

'For me, a major obstacle in my pursuit of pleasure was my ingrained sense of Puritan guilt. Do I really deserve this pleasure? This is very American, too - the insecurity about whether we have earned our happiness. Planet Advertising in America orbits completely around the need to convince the uncertain consumer that yes, you have actually warranted a special treat. This Bud's for You! You Deserve a Break Today! ... Such advertising campaigns would probably not be as effective in the Italian culture, where people already know that they are entitled to enjoyment in this life.

 

'I walked home to my apartment and soft-boiled a pair of fresh brown eggs for my lunch. I peeled the eggs and arranged them on a plate beside the seven stalks of the asparagus (which were so slim and snappy they didn't need to be cooked at all). I put some olives on the plate, too, and the four knobs of goat cheese I'd picked up yesterday from the formaggeria down the street, and two slices of pink, oily salmon. For dessert - a lovely peach, which the woman at the market had given to be for free and which was still warm from the Roman sunlight. For the longest time I couldn't even touch this food because it was such a masterpiece of lunch, a true expression of the art of making something out of nothing. Finally, when I had fully absorbed the prettiness of my meal, I went and sat in a patch of sunbeam on my clean wooden floor and ate every bite of it, with my fingers, while reading my daily newspaper article in Italian. Happiness inhabited my every molecule.'

 

(India, in pursuit of devotion)

 

'I think you have every right to cherry-pick when it comes to moving your spirit and finding peace in God. I think you are free to search for any metaphor whatsoever which will take you across the wordly divide whenever you need to be transported or comforted. It's nothing to be embarassed about. it's the history of mankind's search for holiness. You take whatever works from wherever you can find it, and you keep moving toward the light.'

 

(Indonesia, in pursuit of balance)

 

'In the evenings I spin my bicycle high up into the hills and across the acres of rice terraces north of Ubud, with views so splendid and green. I can see the pink clouds reflected in the standing water of the rice paddies, like there are two skies - one up in heaven for the gods, and one down here in the muddy wet, just for us mort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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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8.20 21:33 나즈함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il bel far niente 찾으러 갑니다 뽈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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