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일상인가, 여행인가.

서울 근교지만 1박했으니 여행인 걸로.

 

2016년 12월 21일,

어언 3번째가 된 결혼기념일.

 

어쩌다 보니(?)

매해 결혼기념일 및 연말을 핑계 삼아서

따스한 나라 휴양지로 여행을 가곤 했는데

(2014년에는 보라카이, 2015년에는 괌으로)

 

작년에는 (그렇다, 해가 바뀌었으니 이미 작년)

그럴 계획이 없어서 국내 호텔 스테이로 대체!

 

시설 좋은 호텔 v. 겨울바다 볼 겸 강원도 리조트

서울 시내의 호텔 v. 경기도 등 인근 지역의 호텔

등등 여러가지 옵션을 놓고 즐거운 고민을 하다가

 

인천

영종도

네스트 호텔

 

이 낙찰되었다.

 

인천 권역이어서 거리가 부담스럽지 않되

인서울이 아니어서 여행 가는 기분도 나고

시설이 깔끔하고 모던하며 운동 사우나 완비

 

주변에는 뭐 별로 볼거리는 없는 게 단점이지만

우리는 어차피 호텔 시설 만끽하는 편이라 괜찮.

 

게다가...!

호텔스닷컴 10회 이용 무료 숙박 쿠폰이 있어서!

단돈 3-4만원의 차액만 지불하고 예약했다는 점!

 

결혼기념일이니까 비용이 더 나와도 상관은 없지만

기한이 많이 남지 않은 숙박권 쓰는 보람도 있잖소!

내가 얼마나 잘 고르고 잘 예약했는지 생색도 내고?!

 

 

 

 

 

 

결혼기념일이라고 해서 일방이 (a.k.a. 남편이)

꼭 꽃이나 선물을 사와야 하는 건 이상하지만

(둘의 공동 기념일인데 왜 남자만 해야 하는가...)

 

그래도 생각지도 못한 꽃다발은 역시나 기쁘다.

 

꽃은 뭐가 예쁜지 몰라서 당최 고르지도 못하겠고

그렇다고 아무거나 사오면 내 마음에 안 들 것 같고

이래저래 꽃선물을 어려워하는 우리집 공돌이군도

연남동 메리제이 플라워는 이제 신뢰도가 생겼능가.

내가 지나가면서 여기 꽃은 다 예쁘다고 했더니-_-a

이제 이 집 꽃은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게 된 듯...

시스템에 데이터 인풋하는 게 이렇게나 중요합니돠!

 

여튼, 덕분에 결혼기념일 주말을 즐겁게 시작했네 :)

 

 

 

 

 

 

이건 네스트 방문 당일에 찍은 게 아니라...

바로 며칠 전에 드라이브 겸 영종도 갔다가

'아, 맞다... 우리 며칠 후에 여기 또 올 예정...'

을 깨달았던 날 ㅎㅎㅎ 선녀바위 해변의 파도;

 

결론 :

겨울바다는 역시 좋다.

을왕리보다는 선녀바위.

조개찜은 가성비 낮은 호갱 메뉴.

 

 

 

 

 

 

네스트,

오랜만이야.

 

흐린 겨울날에 만나는 것도 운치 있네.

 

 

 

 

 

 

체크인 시간 전에 도착해서 어슬렁어슬렁.

네스트의 시그너처, 레스토랑 플라츠의 전면창.

 

 

 

 

 

 

햇살 눈부신 날에는 굉장할 것 같은 전경.

 

 

 

 

 

 

호텔 인테리어는 이렇게 무게감 있는 배색이 좋더라.

 

 

 

 

 

 

이번에 주류를 아무 것도 안 챙겨온 이유 -

로비에서 각종 와인들을 연말 행사가로 판매함!

 

 

 

 

 

 

오, 이거 연말 인테리어 아이디어 소품인데?

물론 그래봤자 집에는 굳이 놓지 않겠지만 ㅋ

 

 

 

 

 

 

시끌시끌하지는 않지만, 연말 분위기는 물씬.

 

 

 

 

 

 

히힛-

 

 

 

 

 

 

우리 방.

 

굳이 디럭스가 아닌 스탠다드 더블룸으로 했다.

어차피 디럭스나 스탠다드나 별반 차이는 없고

방 너비나 침대의 배치 구조 정도만 다른 셈인데

(아, 하나 더, 디럭스 룸 욕실에는 욕조가 있다...)

 

우리는 어차피 방에서는 잠 자고 샴페인 마시고

레스토랑, 피트니스, 사우나 시설을 즐길 거라서.

특히 사우나를 최대한 즐길 생각이었기 때문에

평소와는 달리 방의 욕조를 그닥 중시하지 않았다.

 

 

 

 

 

 

네스트 호텔의 나름 씨뷰.

정확하게는 바다라기보다는 저수지에 가깝다.

 

난 이렇게 고즈넉한 풍경도 나름 좋아하지만

호텔 영업 차원에서 보면 다소 애매한 것도 같다.

 

네스트 호텔, 하면 떠오르는 시그너처 풍경,

이런 요소가 있어서 프리미엄으로 각인되는데.

 

현재는 플라츠 레스토랑 전경으로 더 유명한 듯;

 

 

 

 

 

 

심플하지만 있을 건 다 있는 우리 스탠다드룸.

특히나 와인잔이 구비되어 있어서 즐겁군뇽 ㅋ

 

 

 

 

 

 

사우나를 애용하느라 많이 쓰지는 못한 욕실.

 

 

 

 

 

 

공항 근처 호텔이라서 TV에 비행기 스케줄이 뜬다!

이러고서 침대에서 음악 들으면서 뒹굴하는데... 하...

바스락거리는 침구 촉감에 그만 낮잠을 실컷 잤음...

그래, 뭐, 이런 맛에 호텔 스테이 오는 것 아니겄어 :)

 

 

 

 

 

 

시설 좋고, 있을 건 나름 다 있으며, 한적한 피트니스.

한잠 자고 양껏 뛰고 땀 쭉 빼니까 완전 개운합디다.

 

 

 

 

 

 

사우나 역시 북적거리지 않고 청소 상태가 좋고,

샤워용품 및 스킨케어, 드라이기 고데기까지 완비.

정말 맨몸으로 와서 씻고 가기 편해서 만족스럽다.

 

사진에는 없지만, 나름 따끈한 노천탕까지 있음 :)

 

 

 

 

 

 

간만에 둘째날 조식 포함으로 예약을 한지라...

저녁은 인근 다른 데로 나가서 먹을까도 했지만

며칠 전에 영종도로 놀러와서 조개찜을 먹어본 바

'아, 그건 아닌 것 같아 ㅋㅋㅋ' 라는 결론을 냈다...

 

게다가 날 추운 12월에 굳이 회가 땡기지도 않아서

그냥 속 편하게 호텔 내에서 모든 걸 해결하기로 했다.

 

 

 

 

 

 

계단식 구조와 전면창이 특징인 플라츠 레스토랑.

아침의 햇살 들어오는 풍경도 화사하니 좋겠지만

차분하고 나즈막한 밤시간의 모습 또한 매력있네.

 

 

 

 

 

 

The Platz

 

 

 

 

 

 

식전에 어차피 티슈오프하는데 립컬러 왜 바르니 ㅋ

 

 

 

 

 

 

DSLR과 천천히 꾸준히 친해지는 중인 남편군.

 

 

 

 

 

 

그리고 그런 그의 습작 중 하나 ㅎㅎㅎ

 

 

 

 

 

 

메뉴에 꽤 괜찮은 가격대의 디너 코스도 있었는데

아무래도 코스도, 스테이크 요리도 별로 안 즐겨서

마음에 드는 단품으로 골랐고, 결과적으로 만족했다.

 

 

 

 

 

 

프렌치 어니언 수프와

참치 타다끼가 들어간 샐러드 니스와즈,

쭈꾸미가 올려진 담백한 씬피자로 풀셋.

 

이 중에서 내 베스트는 단연코 씬피자였다.

봐봐, 스테이크 코스보다 이게 훨씬 낫지 :)

 

 

 

 

 

 

내가 음식 사진 찍을 때에 그도 기다려주니까,

그가 음식 사진 찍을 때에 나도 기다려줘야지.

 

 

 

 

 

 

프렌치 어니언 스프, 한 입 잡솨-

 

 

 

 

 

 

언젠가부터,

생활 속에서 피사체를 발굴해내곤 하신다.

 

이렇게 열심히 촬영한 결과물은 아래에 ↓

 

 

 

 

 

 

Merry Christmas -

Happy Anniversary -

 

 

 

 

 

 

호텔 로비에서 미리 구입해둔 스파클링 와인.

아무 준비도 없이 와서 단돈 3만원의 즐거움을!

 

방에 와인잔도 구비되어 있고,

각 층 탕비실에 얼음도 있어서,

미리 시원하게 칠링을 해서 마실 수 있다.

 

 

 

 

 

 

느긋하다.

시원하다.

향긋하다.

행복하다.

 

 

 

 

 

 

그렇게 잘 쉬고 잘 자고 일어난 다음 날,

뭐 생각보다는 늦잠을 자서 운동은 생략하고;

우선 조식부터 먹고 사우나를 하든지 합시다;

 

햇살이 눈부시게 내리쬐는 날은 아니었고

이렇게 차가운 겨울비가 내리는 날이었지만

이런 촉촉한 풍경도 마냥 좋더라.

 

쉬는 날에는, 놀러온 날에는,

사실 세상 만사 다 좋은 거...

 

 

 

 

 

 

언제나처럼 평소 취향 드러나는 뷔페 접시...

둘 다 담는 건 커피, 계란 요리, 베이크드빈.

나는 여기에 연어나 채소, 요거트를 더하고,

남편은 소시지나 페스츄리를 꼭 맛보곤 한다.

 

 

 

 

 

 

왠즤 신나버리신 이 분 ㅋㅋㅋㅋㅋㅋㅋ

 

네스트 플라츠의 조식 뷔페는 계단식 구조여서

윗층에 앉는 경우에는 오가기가 번거로운 편이다.

대신 전면창의 풍경을 양껏 즐길 수 있는 게 장점.

아이 동반 가족들은 주로 아래층으로 안내받는 듯.

 

그리고 음식의 종류와 맛은 개인적으로 평점 이상.

'풍경에 비해서 음식은 별 거 없다'는 평들도 있지만

내 기준에서는 필요한 거 다 있고 (커피, 계란 등등)

한식 메뉴 비중이 비교적 높은 것도 마음에 들었고

(어차피 밥을 먹지는 않지만, 계란찜이 맛있어서-_-)

남편 말에 따르면 빵류의 맛도 제법 괜찮았다고 한다.

(호텔에서 직접 굽는 건 아니고 아웃소싱으로 추정함.)

 

그리하여 우리에게는 딱히 메뉴 감점 요소가 없고,

장소가 널찍하고 채광 좋아서 그저 마음에 들었음 :)

 

 

 

 

 

 

체크아웃 후에 여유롭게 호텔 주변 산책길을 둘러보...

려고 했지만 비바람이 몰아쳐서 그냥 포기하고 철수;

 

 

 

 

 

 

이번에는 흐린 날만 잔뜩 보고 가네, 네스트.

하늘 맑은 날에 언젠가 다시 오리라 다짐하며...

하지만 이런 겨울비 풍경도 사실 그리 싫지 않아.

 

 

 

 

 

 

비를 뚫고, 영종대교를 넘어서, 드라이브 갑시다.

 

 

 

 

 

 

 

어쩐지 여유롭게 겨울 풍경을 바라보면서

책도 보고 따끈한 커피도 한 잔 하고파서...

헤이리 출판단지의 문발리 헌책방 '블루박스'

 

그 많은 책장 사이에서 결국 손길이 간 건,

이미 여러 번 읽은 바 있는 '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를 딱히 좋아하지도 않고

상실의 시대를 인생작으로 치는 것도 아닌데

 

오랜만에 만나도 역시나 빠져드는 걸 보니,

괜히 클래식은 아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쯤 되면, 집에도 한 권 구비해둬야 하나 :)

 

 

 

 

 

 

그러고 보니,

결혼기념일과는 딱히 상관이 없는 듯도 보이는

호텔 스테이, 그리고 북카페 데이트였던 것 같네.

 

원래, 기념일은 놀기 위한 핑계일 뿐인 것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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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 동안 붉은 꽃

Posted by 배자몽 일상잡기록 : 2016. 11. 11. 18:00

 

 

 

 

 

 

나는,

무슨 꽃일까요.

 

 

 

 

 

백일홍은,

단 하루 동안 피어도 백일홍.

 

 

 

 

from 연남동 꽃집 Merry J. Fl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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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 아도르, 하이볼, 꽃다발의 주말.

Posted by 배자몽 일상잡기록 : 2016. 7. 10. 18:00

 

 

 

이 역시 자그마치 1달 전 ㅋㅋㅋ 현충일 연휴 때의 기록;

연휴 마지막 날, 걸어서 양화대교 건너 홍대로 놀러갔다.

 

 

 

 

 

 

와보고 싶어한지 어언 몇 달, 드디어 와본 은행골!

구로본점이면 더 좋겠지만, 일단 합정점이라도 뭐!

 

 

 

 

 

 

실로, 가성비로 따지자면 최고의 참치 초밥집이로다.

물론 절대적인 맛과 퀄리티로 따지자면 고만고만하지.

 

은행골 초밥, 특히 메인으로 내세우는 참치초밥은,

'맛이 엄청 훌륭하거나, 구성이 섬세한 건 아니지만,

1만원대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준에서는 상급'이었다.

 

이런 가벼운 기분으로 가서, 즐겁게 먹기에는 딱이여~

 

 

 

 

 

 

물론, 이 집의 핵심은 참치였지만, 계란초밥도 좋은 나...

'넌 기껏 초밥집 가서 계란초밥이냐' 라고 괄시(?)당하다가

유부초밥 좋아하는 남편군을 만나서 자유로워졌다 ㅋㅋㅋ

 

 

 

 

 

 

소화시킬 겸 합정 골목을 누비며 걷다가 서교동까지 와서

아도르클래식에서 남편군 편한 정장풍 바지도 두어 벌 사고.

 

 

 

 

 

 

발길 닿는 대로 들어가본 어느 구석 골목 바에서 노닥노닥.

 

 

 

 

 

 

사장님의 추천을 받아 주문해본 레몬 하이볼.

'안 달게' 해달라는 주문 치고는 내 입에는 달았지만

그래도 비주얼도 맛도 상큼하니 꽤 기분 좋았던 기억.

 

 

 

 

 

 

늘, 지나갈 때마다, 예쁜 꽃다발이 보이는 Merry J.

내 마음에 들 법한 꽃을 본인이 고를 자신이 없다 하니

내가 직접 골라서 요청해야지 뭐... 나 이거 사줘 ㅋㅋㅋ

 

 

 

 

 

 

꽃에 대해서는 아는 바도 없고, 다룰 줄도 모르지만,

이렇게 마음의 여유가 있는 날에는 꽃 풍경이 참 좋다.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한 손에 딱 잡히는 한 다발.

서비스로 받은 부토니에 부케는 위스키잔에 딱이네 :)

 

 

 

 

반가운 연휴에,

편안한 동행과의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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