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7.04
점점 모이기 힘들어지는 사람들과;
아아, 원래대로 1박으로 갈 것을 그랬어.
어차피 못 갈 사람 빼고 우리 딱 4명, 멤버 적당했는데.
그나마 여행 자체가 완전 파토 나려던 차에 급 추진해서
이렇게 당일치기로나마 다녀온 거긴 하지만 -
아직도 못내 아쉬워.
어쨌거나 다녀왔던 - 무의도.
그래도 - 우리 나름 여행 온 거다?
배 타고 섬까지 들어도 가보고.
사람이 많지 않아서 더 좋았던 무의도의 서해 바다.
물은 적당히 맑고.
날씨는 정말 눈부시고.
기분은 이미 탁 트였고.
바다를 한번 시찰해준 후에 점심 먹으러 들어온 모 식당.
우리 점심 먹으러 온 건데.
어째 술안주의 냄새가 난다?
어쨌거나 한 입.
냠냠.
그래.
낮술 마시려면 밥 좀 깔아줘야 하니까.
소주 한 잔 털고 날 때마다 유용하던 바지락 국물.
바지락 칼국수도 소주랑 궁합이 좋지.
이렇게 -
서해까지 가서 마신 낮술의 동반 안주들.
서울에서 늘상 하던 걸 왜 거기까지 가서도 하냐... 라고 한다면.
한번 직접 체험해보시길.
좋은 사람들과 여행 가서 한껏 들뜬 기분에,
한여름의 태양 속에서, 그리고 시원한 바닷가에서,
낮술.
이런 하늘이었고.
이런 바다였다고.
너무 신나면서도
어딘가 기분이 말랑해지는 그런 여름날이었다고.
(당연하지. 소주 및 폭탄주를 몇 잔 마신 후였는데.)
안녕?
(나도 여행 갈 때는 네일케어 꼭 받고 가야겠다.)
낮술 아직 다 깨지도 않았는데 해가 지니.
그럼 이제 저녁식사, 저녁술 하러 가야지.
이동하는 동안 뒷좌석에서 (자빠져) 자서 위치는 모르겠지만 -
어쨌든 무의도 근처에 있는 <조개마당> 이란다.
이렇게 바닷가에 자리가 있고.
1박 2일에 나와서 유명해졌다고.
그런데 우리는 술이 덜 깨기도 했고
배도 아직 안 고팠으며
야외 자리에는 독한 왕모기들이 득시글대서
생각만큼 그리 즐기지도 못했어.
어쨌거나 백문이 불여일견.
조개샷.
이 좋은 안주를 두고!!!
다들 술은 보기만 해도 고개를 돌렸다니.
후아.
정말 소주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말입니다.
다음부터 놀러가면 낮술은 좀 자제하고
밤술을 세게 마시자고 (응?) 다짐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 앞으로 이 멤버들끼리 여행 갈 기회가 과연 있을까?
이제 점점 서울 내에서 저녁식사 한번 같이 하기가 힘들어지는데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