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토 휴무에 일요 출근의 일정이었는데

금요일은 회사 행사에 다녀오는 바람에

뭔가 숨만 쉬었더니 지나가버린 주말...

 

 

 

 

 

 

그래도 쉬는 날에 나서는 발걸음은

평소 일하는 날과는 좀 다른 기분이다.

 

행사 다 마치고 집에 들어오는 길에

빗방울이 들기 시작하더니 후두두둑.

 

이런 날씨에 밖을 돌아다니다 보면

'아, 바로 이럴 때 집에 있어야 하는데!'

라는 생각이 절로 들기 마련인데 -

바로 그런 순간에 집에 있는 거잖아.

 

따끈하게 차 한 잔 내려 마시면서

서재에서 내려다보는 서늘한 한강뷰.

 

 

 

 

 

 

같은 동네, 심지어 약 5분 거리에 살지만,

둘 다 선약형 인간이 되어놔서 그런지

은근히 벙개로는 잘 못 만나는 그녀와

간만에 티타임 반상회(?)를 개최하였다.

 

노리다케 하나사라사 홍차잔과

로얄알버트 미라다커 티포트에

우드윅 캔들까지 아기자기 풀세팅.

 

예전에는 수다 진도 따라잡는 자리에

술이 빠진 적이 없었는데 말입니다 :)

 

이제는 집에서 홈웨어 입고

차 마시면서 도란도란 논다.

 

 

 

 

 

 

이 날 회동의 주요한 계기 -

건네줄 책과 티백, 그리고 파우치.

어쩌다 보니 온통 핑크가 가득하네.

 

아이띵소 파우치는

내가 예전부터 사고 싶던 건데

마침 저 한정판 핑크가 세일 중이었고

다만 나는 핑크보다는 레드가 더 땡겨서

마침 딱 이런 핑크를 좋아하는 민느에게

소소한 선물 겸 해서 핑크도 하나 사봤다.

 

파우치는 늘상 사은품 등으로 받게 되지만

그래도 이따금씩 이렇게 잇템이 보인다니까.

 

 

 

 

 

 

그에 비해 - 뭔가 음울한 ㅋㅋㅋ 나의 인증.

핑크 테이블보 대신에 우드 테이블 배경에

죽음의 식탁과, 어떤 소송과, 페스트...

 

도서 교환하다 보니 타이밍상 그리 됐수다.

그나마 로네펠트 티백들이 컬러 포인트 ㅋ

 

 

 

 

 

 

유일하게 온전히 쉬는 토요일,

날씨가 이렇게나 (춥고) 맑았다.

 

강 건너 합정과 상암을 넘어서

저 멀리 서북부까지 보이는 날.

 

뭘할까.

이런 날 뭘하고 보낼까.

 

사실 수업 과제니 발표 준비니

'해야 할' 일들은 이미 많지만

왠지 그냥 늘어지는 주말 아침.

 

그나마 하고 싶은 건 있지만

그것조차 꼭 해야 할지 모르겠고

 

집 밖으로 과연 꼭 나서야 하는 걸까?

라는 생각에 오전 내내 뭉그적 뭉그적.

 

 

 

 

 

 

점심 때 넘어서야 겨우 집을 나서서

평소 주말에 잘 하지 않는 일을 했다.

 

주말에도 북적이는 9호선을 타고

삼성역 현대백화점까지 발걸음하기.

 

주말에 번화한 곳 가는 걸 즐기지 않고

요즘은 쇼핑이라는 행위도 세상 귀찮아서

일부러 백화점 나들이하는 일은 도통 없는데

 

찜해두었던 바로 이 와인색 로퍼를 위해서!

(내 입장에서는) 멀고 피곤한 길을 나섰지.

 

옷의, 옷에 의한, 옷을 위한 삶을 사는

쇼핑 선구자님의 인도하심으로 알게 된

수제화 브랜드 '스텔라 앤 로라' 제품이다.

 

합정에도 쇼룸이 있지만 매번 안 열어서

헛탕만 치다가 이번에는 제대로 노렸지.

 

뚜벅이 인생이라 편한 신발만 신는데

그러다 보니 격식 갖춘 편한 구두가 없고,

마음에 쏙 드는 제품은 만나기 당최 어렵다.

 

정말이지 오랜만에 어렵사리 만난

'바로 저거야!' 싶은 제품인 셈이니까

주말에 백화점 가는 수고 정도는 해줘야지.

 

사이즈 맞춤으로 주문했기 때문에

2주 동안 얌전히 기다려야겠지만.

 

 

 

 

 

 

코엑스몰... 이 아니라 이제 스타필드지.

여튼 이 동네 오면 왠지 가봐얄 것 같은

버버리 뷰티박스.

 

하지만 그냥 쇼윈도우만 구경하고 끝.

어차피 살 건 없고, 눈독 들여 뭐할 거며,

그냥 이 홀리데이 기분만 느끼면 되니까.

 

버버리 싱글 섀도우는 이따금씩 땡기는데

그 크고 무겁고 각진 거 모으기 시작하면

진짜 수납주의자의 삶은 무너지는 거다...

 

 

 

 

 

 

그래서 또 하염없이 발길 닿는 대로

스타필드 몰 여기저기를 방랑해봤다.

평소에 잘 안 오는 곳이니까 온 김에.

 

그런데 뭐 또 별 거 없고 그렇더라?

 

 

 

 

 

 

책도 많고

채광도 많고

사람들도 많고

 

막상 차분히 책 읽기는 글렀다 싶지만

여튼 포토스팟의 기능은 단단히 하는

 

별마당 도서관.

 

 

 

 

 

 

그렇지.

이런 데는 역시 아이폰 파노라마샷.

 

 

 

 

 

 

라이언 배나왔졍 ㅋㅋㅋㅋㅋㅋㅋ

캐릭터 이름도 라이언 (시무룩) ㅋ

 

 

 

 

 

 

크리스마스 홈데코를 하는 편도 아니고

집에 물건 늘리는 것도 좋아하지 않아서

 

연말 기분은 이렇게 디스플레이로 느껴본다.

 

 

 

 

 

 

벼르던 구두도 주문하고,

똑 떨어진 네스프레소 캡슐도 사고,

간만에 스타필드 몰도 다 둘러봤고,

 

이만하면 오늘 할 거 다 했다 싶지만

이대로 귀가하기에는 역시 아쉬워서.

 

갤러리아 이스트 옆, 기아차 매장에 있는

스티븐 스미스 티메이커 매장 Beat 360.

 

동선 내에 있지도 않은 카페를

굳이 찾아가는 편은 아니지만...

스미스티는 정말 좋아하니까 예외!

 

티백 치고는 나름 좀 고가에 속하는데

너무나 압도적으로 뛰어나서 인정한다;

 

내 사랑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허브 계열 No. 45 페퍼민트.

 

 

 

 

 

 

매장에 온 김에 티백도 두어 가지 사서

아까 산 네스프레소 캡슐과 나란히 두고

 

나는 페퍼민트로,

남편은 우롱으로,

따끈하게 한 잔 하고 갑시다.

 

 

 

 

 

 

여전히 차문화에 대한 조예는 없지만

내가 좋아하는 향의 차를 한 잔 내려서

천천히 향을 즐기고 홀짝거리다 보면

생각도, 움직임도, 한 템포 느려진다.

 

복잡한 비교나 평가는 못하겠지만

그냥 그 자체로 이미 충분히 좋아.

 

 

 

 

 

 

그나저나

셀피시티의 포토 필터는

여전히 뭐가 좋은지 잘 모르겠네.

 

뭐, 아무렴 어떻습니까 :)

그 어떤 주말의 기록으로는 충분한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7.11.16 10:07 민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셀피시티의 포토필터 젤 왼쪽게 젤 예뻐보여. 내눈엔!
    담엔 몸 좀 만들어서 연말 술잔 놓고 한번 달려보까예? ㅋㅋㅋ

  2. 2017.11.16 19:36 행신김여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맨 왼쪽에 한표요 ㅋㅋ
    푸디의 맛있게로 갑시다 언니!

    와인색 로퍼 이뻐요! 이름만 많이 들은 스텔라앤로라.. 나도 복직하면 구두사야지

 

 

 

1002-04 주말 일기

 

개운하게 샤워하고 개콘 보면서 주말을 마무리.

그리고 (웬일로) 부지런하게 사진 정리해 올리기.

 

 

 

 

 

 

금요일 오후부터 카톡방이 드릉드릉 하더니만 ㅋㅋㅋ

서울 도처에서 하이에나떼처럼 고기 찾아 모여든 이들.

 

다들 공연 활동을 하는지라 초상권은 아마도 없는 듯?

주중 내내 굶고 산 것 마냥 무섭게 먹고 마시는 현장;

아, 합정 <호랑이고기> 고기 맛도 서비스도 괜찮더라.

 

 

 

 

 

 

소주인 3명에 청하인 2명인데, 왜 청하 뚜껑이 더 많지-_-?

 

 

 

 

 

 

그렇게 금요일 밤에 뜨거운 주말을 개막(?)한 다음에

토요일 오전에는 늦잠 자고 늘어져 있다가 야구 직관!

 

시즌 끝나기 전에 목동구장에서 직관 한번 하자 했다가

드디어 시간 내서 갔더니, 마지막 경기; 상대팀은 삼성;

 

뭐, 어차피 나야 소풍 가는 기분으로 가는 거니카 ( '-')

어제 술 많이 마셨으니까 캔맥주는 하나만 합시다잉...

 

 

 

 

 

 

어차피 나에게 야구란 야외에서 맥주 마시는 재미,

그리고 응원단 및 서포터즈의 응원 구경하는 재미.

 

 

 

 

 

 

우리가 도착했을 때 삼성이 1:0으로 리드 중이었는데

이게 9회말까지 그대로 갔다... 쓸만한 안타 한번 없이...

 

다음번에는 홈런 빵빵 터지는 홈경기 좀 보고 싶네영~

 

 

 

 

 

 

집밥 해먹으려던 차에, 엄마아빠 초대해서 점심 벙개.

"그냥 집밥" 차리겠다고 엄마한테는 미리 말해뒀는데

아빠는 메뉴를 몰랐는지 내가 과연 뭘 할까 싶었나부다.

 

"브런치라고 빵쪼가리 주려나 했는데 밥을 했네?"

이러면서 은근히? 대놓고? 반기는 티를 내심 ㅋㅋㅋ

 

그래요, 아빠, 밥 했어요, 밥밥 집밥. 밥 먹읍시당.

 

율무밥에, 묵무침, 찜잡채, 렌틸콩 강된장, 쌈채소.

명란젓, 무말랭이, 가치구이, 그리고 엄마가 준 김치.

메뉴 구성도 좋고, 자투리 채소도 털어내고, ㅋㅋㅋ

 

 

 

 

 

 

오후에는 자전거로, 염창에서 김포 현대 아울렛 다녀오기.

나의 알톤 바이크, 그리고 남편의 다혼 접이식 미니벨로.

 

사실, 남편의 다혼은 내가 1달 땡긴 생일 선물로 준 거다.

미리 사서 날씨 좋을 때 같이 라이딩 다니자는 사심에...

요즘에 시간 날 때마다 자전거 끌고 밖으로 나다니는 중.

 

 

 

 

 

 

여튼, 즐겁게 잘 타고 다니시라우. (흐뭇)

 

 

 

 

 

 

김포 현대 아울렛은 4대강 사업의 패망 현장에서

어떻게든 가치를 살려보려고 만든 듯한 느낌인데

여튼 강서에서는 가족 나들이 장소로 인기가 많다.

시내보다 덜 북적이고, 파주보다는 가까운 게 장점.

 

오늘은 딱히 살 건 없었고, 등산화만 눈여겨 봤는데,

단박에 마음에 든 이 모들은 거의 전 사이즈 품절...

매장 행사가랑 인터넷 최저가랑 비슷하니, 주문함세.

 

 

 

 

 

 

자, 이제 또 열혈 라이딩해서 집으로 돌아가봅시다.

 

 

 

 

 

 

마무리는 '개운한 게 먹고 싶다'는 남편의 요청사항에

가양역 이가 바지락칼국수에서 개운하게 한 그릇 호르륵.

 

아낌없이 듬뿍 넣은 바지락의 양이나, 시원한 국물이나,

탱탱 쫄깃한 칼국수 면발, 다 훌륭한데 양도 놀랍도다.

 

칼국수 2인분을 시켰을 뿐인데 배터지는 줄 알았다...

만두 안 시키기를 참 잘 했네... 상상만 해도 무서워...

다음에는 4명 이상의 크루를 모집해서 가는 걸로 ㅋ

 

그런데 우리가 다 먹어갈 때 옆 테이블에 자리 잡은

여자 2명이서 '칼국수 2인분에 왕만두'를 외치길래

나도 모르게 흠칫해버렸다. 안돼 안돼 그거 안돼.

 

 

 

 

이번 주말은 편안하게 여유롭게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사진으로 정리해보니까 또 뭘 많이 했구먼-_-*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