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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4.10 해방촌 신흥시장의 포근한 밥집, 코스모스 식당. (2)

 

 

 

 

 

도저히 '우연히 들러볼 수 있는' 위치가 아니라서

포스팅 말머리에 지도부터 투척하고 시작하련다!

 

코스모스식당

용산동2가 1-46

(신흥시장 내부)

 

점심 11:30-15:00 (L.O. 14:30)

저녁 17:00-21:00 (L.O. 20:30)

월-토 영업, 일요일 휴무

 

완전히 남산길도 아니고,

해방촌 메인 골목도 아니며,

이태원 녹사평 역세권도 아니라,

구비구비 언덕 위 시장 내에 있다.

 

이 주변에 거주하거나 근무하는 사람,

혹은 주말에 여유롭게 발길 가는 대로

해방촌 골목을 탐사하다가 들르는 사람,

이들에게는 아기자기하고 포근한 밥집.

 

나의 경우에는 :

지인의 어머님이 오픈하셨다고 해서,

그리고 마침 동선이 맞아서 방문해봤다.

 

 

 

 

 

 

어둑하고 (초행자에게는) 미로 같은 신흥시장 내부에 소박하게 자리잡고 있다. 식당 문과 간판만 풀샷으로 찍어서 주변의 휑뎅그레한 시장 풍경이 안 보이네. 사실 난 신흥시장 자체가 초행이라서 낯선 풍경이었는데 왠지 다들 영업을 안 하는 듯한 휑한 분위기였다. (낮시간에 장사 안 하는 가게들이 더 많은 건지?) 바로 근처에 노홍철이 운영한다는 '철든 책방'이 있는데 여기도 사장 사정 따라서 부정기적으로 문을 열고 닫는 듯 보였어. 아, 이렇게 느슨하고 보헤미안(?)스러운 게 해방촌 신흥시장의 분위기인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이 아날로그한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삐걱삐걱대는 나무 바닥에, 좁고 길다란 복도, 거친 터치로 페인팅이 되어 있는 가파른 계단... 소위 '빈티지한 인스타 핫플레이스' 컨셉으로 연출한 게 아니라 정말 어디 시골집을 그대로 사용한 듯한 느낌이다.

 

 

 

 

 

 

심지어 이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릴 때에는 머리를 그리고 디딛는 발걸음을 조심해야 합니다. 이 정도 되면 정말이지 '빈티지한 척'이 아니라 진짜로 '낡은 건물, 있는 그대로'인 셈이다.

 

 

 

 

 

 

첫 방문시는 평일 점심 시간이어서 많이 북적이지도 않고 햇살도 잔뜩 들어서, 낡고 조그마한 공간이지만 이토록 여유롭고 화사했다. 거친 페인팅에 울퉁불퉁한 벽면과 바닥이지만 온통 하얗게 꾸며놓은 덕에 갑갑한 기분은 들지 않아. 테이블은 2인 기준으로 8개가 채 안 되는 듯 보였다.

 

 

 

 

 

 

창가에서 나른하게 봄 햇볕 받고 있는 선인장.

 

 

 

 

 

 

제각각이지만, 하나하나 매력있는 조명기구들.

 

 

 

 

 

 

봄철을 맞아서 특별히 내놓는다는, 벚꽃무늬의 물컵.

 

 

 

 

 

 

사진 색감을 고려한 것만 같은 청홍 교차색의 피클들.

(색상도 좋고 양도 적절한데, 간이 좀 짠 건 아쉬웠...)

 

 

 

 

카레와 찹스테이크덮밥, 고로케가 메인이고

그 중에서도 반반카레가 대표메뉴인 듯 하니

어디 첫방문 점심식사로 카레를 주문해봅시다.

 

 

 

 

 

 

크리미한 맛의 새우 카레.

 

 

 

 

 

 

매콤함과 크리미함의 공존, 반반 카레.

카레 사이에 쌀밥의 직선도로가 예쁘다.

 

음식의 양은 얼핏 보면 적어 보이는데,

한 끼 식사로 부족함이 없는 정도였다.

평소에 소식하는 여성 기준에는 좀 푸짐.

식성 좋은 남자들한테는 조금 아쉬울지도.

역시 여럿이 가서 고로케 추가하는 게 답!

 

 

 

 

 

 

두번째 방문은 조금 늦은 저녁시간이었다.

그러니까, 이런 느낌이라고. 신흥시장이란 곳.

 

 

 

 

 

 

 

나는 늦게 도착한 데다가 저녁식사 생각이 없었는데, 마침 지난번에 못 먹어본 고로케가 1-2개 남아있어서 맛 보고 사진을 찍어봤지! 이거이거 딱 맥주 안주 되시겠다... 내가 집에서 만들어 먹으려면 세상 귀찮기 때문에 밖에서 사먹을 때 더 즐거운 아이템, 고로케 ㅋㅋㅋ

 

 

 

 

 

 

밥을 적게 먹는 모 여성 멤바가 이렇게 카레와 카레 사이에 밥의 곡선도로를 남겨놓았군! #이것이 #바로 #카레의길, 뭐 이런 건가 ㅋㅋㅋ

 

 

 

 

 

 

달력마저도 복고풍의 일달력이야! 일부러 이렇게 연출하신 걸까, 아니면 우연히 어디에서 얻은 달력이 이랬던 걸까. 분명한 건, 조금 느슨한 듯 아날로그한 듯한 이 코스모스 식당에 꽤나 잘 어울린다는 점.

 

 

 

 

 

 

카레의 맛이,

고로케의 맛이,

 

엄청나게 감동적인 맛이냐고 한다면,

뭐 사실 그렇게 호들갑 떨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식당의 모토가 그러하듯이

'어머니가 만드는 가정식'이냐고 묻는다면,

 

그건, 맞다.

 

굉장한 비법이나 비싼 재료를 쓴 건 아닌데,

왠지 우리 엄마가 만들 법한 그런 맛, 그런 느낌.

 

해방촌의 구비구비 골목, 낡은 신흥시장 내에서

여유있게, 푸근하게, 친절하게 '집밥'을 파는 곳.

 

근처에 산다면 그냥 집옷 차림에 슬리퍼 끌고서

그냥 밥 한 끼 먹으러 나와도 괜찮을 것 같은 곳.

 

그런데 오기는 그렇게 편한 마음가짐으로 왔는데

음식의 비주얼은 인스타 업로드용으로 나오는...?

(음, 나는 개인적으로 인스타 활동은 안 하지만 ㅋ)

 

 

 

 

뭐, 그런 곳입디다.

해방촌 신흥시장의, 코스모스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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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용산동2가 1-46 | 코스모스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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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4.18 09:18 신고 Richard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집밥 깔끔하네요^^
    식당도 꼭 가정집 처럼 ㅎㅎ 인테리어도 예쁘구요~^^
    용산 쪽에는 잘 안가지만 ㅎ
    괜찮은 곳이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배자몽 2017.04.21 10: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른하게 햇살 들어오는 분위기와, 시장 구석의 포근한 기분, 그리고 집에서 만든 것 같은 카레 한 그릇에 - 인상이 좋게 남은 집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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