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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1.02 쿨이너프스튜디오 v. 닥터자르트, 디자인 카피 논쟁. (내용 추가) 14

 

 

 

 

본 이슈를 접한 지난 주에 진작 글을 올리고 싶었는데

요즘 느므 바쁘다 보니 미루다가 이제야 올리게 됐네...

 

아는 사람들은 알고,

모르는 사람들은 모르는,

디자인/코스메틱 업계의 최근 논쟁.

 

신생 생활용품 디자인 업체, 쿨이너프스튜디오

v. (나름 글로벌) 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자르트

 

 

 

 

◆ 쿨이너프는 뭐하는 곳인가?

 

말 그대로,

신생 디자인 업체다.

 

일상 속에서 사용 되어지는 평범한 물건들 안에서

새로운 디자인의 가능성을 발견하고자 합니다.

... 라고 한다.

 

 

 

 

(이미지 출처 : 쿨이너프스튜디오 홈페이지)

 

기본 라인업은 이렇다.

순백의 깔끔한 바탕에, 도톰하고 편안한 소재,

그리고 Cool Enough Studio 라는 모던한 폰트.

 

이 자체로도 구성이 꽤나 매력적이지만

무엇보다도! 제품명을 정관사 + 명사로 지어서...

The bag, the robe, the towel, the mirror, the band...

 

후우, 정말이지 난... 이런 데에 완전 약하단 말이지.

 

 

 

 

 

 

세수를 하고, 양치를 하고, 거울을 보고, 그냥 집에서 쉬고,

일상적인 행동들을 할 때도 디자인의 즐거움을 누리세요,

라는 취지인데,

 

유용하고 견고하며, 무엇보다 아름답지 않은가!

 

위 사진 속 구성은 the towel.

테리 소재의 케이스에 칫솔, 치약, 핸드크림, 그리고 미러.

 

이것이 당신의 세안에 필요한 그것, towel, the towel.

난 영어 정관사의 이 단호함과 품격이 느므 좋아. (핡)

 

 

 

 

 

 

모델 김진경의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룩도 이목을 끌었다.

 

위 사진 속 그녀가 걸친 것이 the robe,

머리에 착용한 게 the band, 손에 든 것이 the bag.

 

 

 

 

 

 

그리고 오늘 얘기하려는 제품이 바로 이거다, the band.

 

 

 

 

◆ The band 는 어떤 제품인가?

 

 

 

 

(이미지 출처 : 쿨이너프스튜디오 홈페이지)

 

난 사실 TV 드라마도 잘 안 보고,

연예인 마케팅에도 별 관심 없는데,

여튼 요즘 고준희도 하고 나왔다고 함.

 

그러거나 말거나,

마음에 들어서 나도 이미 2개나 소장하고 있는 제품임.

기본 화이트로 하나, 한정으로 출시됐던 블루로도 하나.

(공식 웹사이트에서, 올해 8월에, 내 돈 주고 구입했다.)

 

난 집에서 머리띠나 이런 세안밴드를 잘 하고 있는 편인데

쿨이너프이 더밴드는 한쪽은 일반 세안밴드처럼 생겼지만

반대쪽은 철사가 들어서 구부릴 수 있는 형태가 특징이다.

 

착용할 때에 얼굴 전체를 다 넣지 않아도 되니까 편하고

자유자재로 저런 토끼 귀 모양을 만들 수 있어서 예쁘고.

 

그게 뭐?

기존 세안밴드에 심지 하나 박은 거잖아?

 

라고 한다면 그건 뭘 좀 모르시는 말씀일세.

그 작은 차이가 얼마나 기능적으로 미적으로 중요한데.

 

실로, 쿨이너프 측에서도 디자인등록을 마쳤다고 한다.

(디자인 등록번호 제30-0807273) 특허는 진행 중인 듯.

 

쿨이너프 단독 판매도 하지만

아이오페, SM타운 등의 브랜드들과 콜라보도 진행한 모양.

 

 

 

 

◆ 논란이 된 닥터자르트 스마일세라 증정용 세안밴드

 

자, 이제 슬슬 본론이 나오는데...

 

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자르트에서 주력으로 밀고 있는

고보습 스킨케어 세라마이딘 라인의 홍보용으로 출시된

증정용 세안 헤어밴드가 그 중심에 있다. 어디 한번 보세.

 

 

 

 

(이미지 출처 : 쿨이너프 페이스북 페이지)

 

요래요래 생겼다.

 

더밴드의 시그너처인 토끼 귀 모양이 좀 뭉툭해졌고

색깔은 세라마이딘의 노란색, 폰트는 초록색이긴 해도,

여튼 테리 소재의 세안 밴드 + 고무줄 + 벤딩 메탈 심지

라는 구조에서는 완전히 동일하다고 봐도 무방할 듯 싶다.

 

요는 :

이런 구조의 디자인이 쿨이너프가 독점권을 가지는,

법적으로 보호가치가 있는 디자인이냐, 라는 것이겠지.

 

 

 

 

 

 

(이미지 출처 : 쿨이너프 페이스북 페이지)

 

디자인, 디자인권, 카피 여부... 는 늘 미묘한 것이라

어느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판단이 달라질 듯 하다.

 

그러니까,

닥터자르트 사은품이

쿨이너프 제품의 카피인지,

그 판단은 보는 사람의 몫이다.

 

 

 

 

◆ 닥터자르트 밴드의 현황

 

아래 사진은 지난 주 금요일 (10/30),

내가 우연히 들른 올리브영 매장에서 찍어온 것.

 

 

 

 

 

아직 판매하고 있다.

(정정) 10월 31일부로 관련 행사 종료했다 함.

 

사실 나도 닥터자르트 제품을 왕왕 쓰는 데다가

세라마이딘 라인의 라이트 크림을 꽤 좋아하기에

아무런 배경 없이 이 행사를 봤더라면 끌렸을 것 같아.

 

게다가 이 스마일세라 세안밴드는 판매가 아니라 증정용.

(쿨이너프 측에서는 어찌 보면 더 속 터지는 일이 될 듯.

본인들이 지적 재산권 가진 제품을 이용, 판촉을 하다니.)

 

 

 

 

◆ 각 당사자 입장

 

내가 직접 발로 뛰면서 취재하는 입장은 아니기 때문에

각 당사자의 입장을 공정하고 자세히 다 아는 것은 아니다.

 

다만, 쿨이너프 측은 계속 진행상황을 업데이트하고 있고

닥터자르트도 한 다리 건너서 입장을 들었으니 간단히 정리!

 

닥터자르트 :

우리가 직접 제작한 것도 아니라 OEM 업체에서만든 것이다.

마치 우리 브랜드 이름 걸고 만든 제품인 양 말하는 건 부당.

쿨이너프 더밴드와 비슷한 제품은 시중에 이미 많이 있다.

스마일세라 밴드를 특정 제품 카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엘코스 (사은품 제작 업체) :

(사은품 제작하는데) 어떻게 일일히 판권 등 확인하고 하나.

 

쿨이너프 :

닥터자르트에서 예로 든 '시중 제품'들은 더밴드와 다르다.

그렇기에 더밴드에 대해서 디자인 등록증이 발급된 것이다.

긴급 미팅을 요청하길래 응했는데 자르트 측에서 불참했다.

몇 주 뒤, 자르트에서.는 스마일세라 밴드 판촉을 시작했고

별도의 해명은 없이 명예훼손 및 영업방해를 주장하면서

쿨이너프의 SNS를 포함한 모든 관련 게시물 삭제를 요구.

이에 대응하여 소송을 결심, 크라우드 펀딩을 개시하였다.

 

뭐, 보다 자세한 이야기는 (적어도 쿨이너프 측의 이야기는)

홈페이지, 페이스북, 그리고 펀딩이 진행 중인 와디즈에 있다.

(닥터자르트는 별도로 대외 해명이 없음. 당연한 일이지만.)

 

쿨이너프 스튜디오 홈페이지 :

http://www.coolenoughstudio.kr/product/list_L.html?cate_no=28

 

쿨이너프 스튜디오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coolenoughstudio/

 

쿨이너프 크라우드 펀딩이 진행 중인 와디즈 :

http://www.wadiz.kr/web/campaign/detail/3178

 

 

 

 

◆ 추가 사족 정보

 

닥터자르트는 최근에 글로벌 코스메틱 기업인 에스티로더가

일부 지분 인수를 통해서 향후 투자의 의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던 와중에 논쟁이 불거졌으니 '아, 왜, 하필' 싶었겠지...)

 

관련 뉴스 url :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 닥터자르트에 투자 발표 (클릭!)

 

 

 

 

(이미지 출처 : 닥터자르트 자료사진을 사용한 포토뉴스)

 

 

 

 

◆ 마무리말

 

여튼!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라니까 향후에 결론이 나겠지.

업계에서 '갑'의 입장인 닥터자르트가 이길 수도 있는 거고,

'뉴비' 입장인 쿨이너프 스튜디오가 역전승(?) 할 수도 있고,

결론은 제3자이자 일개 소비자인 나로서는 알 수가 없다.

 

다만,

'일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 비슷한 거 끌어 쓸 수도 있지,

그거 어떻게 일일히 문제 삼고 살아, 그냥 대충 좋게 넘어가,'

이런 마인드를 경계하고 싶다.

 

결론이 어느 쪽으로 나든,

이런 지적 저작권, 디자인권, 판권에 대해서는

정당한 권리가 존재함을 인지하고 지켜보고 싶다.

 

(그래서, 와디즈를 통한 크라우드 펀딩에도 참여했음.)

 

 

 

 

향후에 소송이 개시되면 관련 내용 업데이트 올릴 예정-

 

 

 

 

◆ 덧붙이는 말

 

방금 업데이트 받은 내용들이 있어서 조금 덧붙여본다.

(물론 이건 추후에 별도의 글로도 정리할 예정이지만)

 

쿨이너프스튜디오는 현재 법적 절차가 취약한 상태.

변호사 없이 크라우드 펀딩으로 소송 비용을 모금하지만

변리사만 끼고 있고 변호사에게 법적 상담은 받지 않았다.

 

그리고 닥터자르트의 사은품을 제작한 업체 (엘코스)한테

해야 할 논쟁의 상당 부분 닥터자르트를 상대로 전개했음.

 

게다가 '디자인권'만으로는 보호 받는 범주가 좁은데

(보다 폭넓은 보호를 위해서는 특허권까지 필요하다.)

그것만으로 권리 침해를 주장하는 건 입지가 좁다는 사실.

 

제작업체 엘코스는 (이 바닥에서 흔히 그러듯이)

제작 과정에서 원 판권이 누구에게 있는지 등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적당히 대강 빨리 만든 걸로 보임.

 

닥터자르트는 사업상 중요한 시기에 논란이 생겨서 빡침.

카피를 한 것도 업체고, 계약관계상 책임도 업체가 지는데

쿨이너프에서 '대기업의 디자인 카피와 갑질' 운운하니까

급기야 변호사를 대동하여 법적 조치에 밟기에 이르렀음.

그나마 문제의 증정 행사는 조기 종료하는 걸로 나름 타협.

그럼에도 쿨이너프에서 SNS 게시 등을 계속해서 항의 중.

 

이 사태에 관련해서, 지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

 

- 애당초 디자인에 대한 독점적인 권리를 충분히 검토하지 않디자인권을 내주는 특허청은 허술하다.

- 제작업체가 아닌 발주업체인 닥터자르트에 필요 이상으로 문제 제기를 하며, 법적 자문은 등한시하고 SNS 및 크라우드 펀딩 등으로 감정에 호소하고 있는 쿨이너프는 나이브하다.

- 제작업체인 엘코스는 판권이니 디자인권이니 아무런 고려 없이 그냥 밀어붙이는 (우리네 시장에 흔한 부류의) 업체다.

 

 

 

 

그럼, 오늘 덧붙이는 업데이트는 여기까지 하고,

나머지 이야기는 다음 글에 계속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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