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스프리 정기 세일을 불과 며칠 앞두고서 '굳이 정가 다 주고' 왕창 구매한 제품이 있었으니... 바로 최근에 대대적으로 리뉴얼한 맞춤형 마이 팔레트! 이게 제법 괜찮다고 생각은 했지만 실물로 보니까 형태 사이즈 색감 질감... 다 훨씬 좋은 거지. 게다가 리필 2개당 매트 섀도우 1개를 증정해준다고 하는데, 결론적으로 이 행사의 혜택은 입지 못하였다. 여튼! 정가 다 주고 샀고! 증정 행사 이득도 못 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만에 아주, 아주아주아주아주 대만족한 색조 지름이었다. 끄덕끄덕.

 

 

 

 

하, 고르는 데에 한참 걸렸네. 평일 저녁에 우연히 들렀다가 전격 구매한 거라서 내가 고르는 동안 직원들은 매장 문 닫을 준비하고 있고;;; 난 미안해서라도 대강 하고 끝내려고 하는데 또 영등포 타임스퀘어 매장 직원이 너무 친절해서 끝까지 열심히 도와주는 바람에 중도 포기하지 몬하였다고 한다... 후, 나의 딜레마는 : 섀도우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저거면 되고, 심지어 매트는 딱 1색 밖에 필요 없고, 팔레트에 맞는 갯수 외의 증정 섀도우는 필요하지 않았다는 거. 고민고민하다가 그냥 증정을 포기하는 쪽으로 결심해버렸다. 아, 그런데 이 팔레트 개시해보니까 제품이 기대 이상으로 더 좋아서 '아, 그냥 추가 매트 섀도우 증정은 받아오고 별도의 팔레트를 하나 더 만들걸 그랬나' 라는 생각도 잠시 들었으나... (후략)

 

케이스는 온고잉 디자인이 다 품절이어서 선택의 여지 없이 뭔 일러스트 한정판으로 골랐다. 사실 걍 아무 무늬 없는 게 더 좋긴 한데 별로 중요하지 않으니까 사이즈 맞는 거 아무 거나 하는 걸로. 저렇게 섀도우 2개, 혹은 블러셔/컨투어링류 2개가 들어가는 면적이 1칸이고, 내가 고른 사이즈는 2칸짜리에 해당한다. 그리고 바닥에 자석이어서 리필들이 글루로 부착되는 게 아니라 자력 부착된다! 끼우고 떼기 매우 편해서 수시로 내용물을 바꿔낄 수 있다는 점. (아, 역시 매트 섀도우 증정은 받아올걸 그랬나...)

 

 

 

 

이거다, 이거야. 내가 매트 섀도우 추가 증정을 포기할 마음을 먹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딱 이 구성이 내가 원하던 완벽한 구성이기 때문. 컨투어링은 브러싱하다가 가루가 날릴 수 있으니까 크림 타입의 커렉터/컨실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지게 배치하고, 중앙부에 아이섀도우들은 나름 컬러 균형이 맞게스리 진한 색들끼리 연한 색들끼리 대각선을 이루게 넣었다. (음, 우측 하단의 브라운은 섀도우가 아니라 아이브로우지만 일단 그렇다고 치고...)

 

 

 

 

친절하게 제품명과 번호, 색상 이름까지 기재해넣었다. 왜냐면! 마음에 드니까! 보고 보고 또 봐도 내 맞춤형 팔레트다 싶으니카!!! 육안상으로도 흡족하지만 실제로 개시해보니 더더욱 마음에 쏙 드는 구성이로다.

 

살구색 코렉터는 언더 아이 다크서클 커버용, 중간색의 컨실러는 잡티 및 붉은기 커버용, 음영 섀도우는 말 그대로 말린 작약 꽃잎 같은 색상에 포인트는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플럼 계열, 이를 풀어줄 하이라이트 컬러로는 연한 벚꽃빛... 그리고 다크헤어에 매치되는 자연스러운 아이브로우. 컨투어링도 붉은기 돌지 않고 너무 누렇지도 않은 쿠키 같은 색상.

 

쿨톤 팔레트라며 작년에 톰포드 오키드 헤이즈도 구매했는데, 솔직히... 난 이번에 구성한 이니스프리 마이 팔레트가 더 마음에 들어... 비싸디 비싼 톰포드, 의문의 1패... 흡. 그나저나 오키드 헤이즈는 쉽사리 손이 안 가서 거의 안 썼는데 말 나온 김에 조만간 꺼내서 아낌없이 사용 좀 해줘야겠다;

 

 

 

 

위에 다 기재했지만 그래도 사진 찍어둔 김에 같이 올리는, 각 리필의 뒷면. 케이스-리필 부착 형식이 자석으로 되어 있는 게 매우 마음에 드는구먼. 허, 깔끔하고 속시원한지고.

 

 

 

 

그리고, 의외의 포인트! 이니스프리가 이번에 마이 팔레트 출시하면서 휴대용 숏핸들 브러쉬 라인도 전격 재정비했는데 이게 사이즈, 가격, 모질이 여러 모로 과락 없이 꽤나 잘 빠졌다. 안 그래도 요즘 좀 집착하는 분야 중 하나가 양질의 휴대용 브러쉬인데, 이렇게 되면 내가 사, 안 사??? 웬만한 브러쉬마다 다 저렇게 커버가 있고 심지어 용도까지 기재되어 있어. 이건 뭐 안 살 도리가 없고만.

 

 

바로 며칠 간격으로 이니스프리 세일 공지가 떴지만, 괜찮아! 물론 할인을 받으면 조금 더 좋겠지만, 그것과 별개로 정가를 다 주고 사도 아깝지 않은 구매였다. 이 포스팅 올리고 나서 다른 사람 블로그랑 인스타에서 각자 마이 팔레트 어떻게 구성했는지 구경가야지 :D

 

 

 

 

  

 

 

 

 

덥고 땀나고 지치는 여름 동안은 메이크업에 시들하다가, 가을 찬바람이 불어옴과 동시에 아이섀도우니 립스틱이니 소위 '전통 색조'에 관심이 부활한다는 건 정말 뻔하고도 예측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그 뻔하고 예측 가능한 일이 올해에도 일어났다... 심지어 일이 몰려서 본격 바빠진 10말 11초에 갑자기 신들린듯이 마구 사들임... 왜죠!!!

 

 

 

 

 

 

그 시작은 바비브라운... 그것도 온라인이나 면세 구매가 아니라 백화점 구매로... 심지어 평소에 갈 일이 당최 없는 판교 현대백화점에서... 뭐 사람이 구매의 길이 열리려면 이렇게도 되는가부다 ㅋㅋㅋㅋㅋㅋㅋ 와, 이날 판교 현백에서 옷, 스킨케어, 메이크업, 아주 가지가지로 돈 많이 썼데이...

 

 

 

 

 

 

물론 더 큰 돈 들어간 건 스킨케어 라인이지만, 그래도 이 날의 주인공은 바로 이것! 바비브라운 2016 홀리데이 파티투고 립앤아이 팔레트! 다소 두툼한 부피에 초콜릿 색깔의 가죽 스타일 커버가 특징이다.

 

 

 

 

 

 

그리고 그 안의 구성은 이토록이나 바비브라운스럽다. 무던하고 유용하면서도 기본 컬러가 피치-브론즈핑크를 넘나들어서 심심하지 않아. 뭐, 적어도 내 취향 내 기준에서는... 그리고 그 옆에 미니 사이즈 립스틱이 들어있는데, 이 자리에 아이섀도우 팁이나 면봉을 대신 넣어도 무방하겠네. 매장 방문 전에는 이 립스틱의 컬러가 관건이었는데 (왜냐면 섀도우 색상 구성은 이미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정말 내가 딱 찾던 톤다운 쿨 로즈여서 뒤도 안 돌아보고 바로 구매의사 확정; 하지만, 이 팔레트를 낙점하고 나서도 한참 동안 기초 3종 세트 깔짝거렸고, 결국에는 같이 구매해버렸다. 나도 모르게 바비브라운 매장에서만 거의 1시간은 보내버렸네. 공간이 널찍한 판교 현백의 구조에다가, 평일 낮 시간이어서 사람이 없었던 상황 덕이었던 듯. 여튼! 구성도 구성이거니와 바비답게 기본에도 충실하고 발색 및 블렌딩도 잘 되며 크리즈도 없고 지속력도 좋고... 어쩌고 저쩌고...

 

 

 

 

 

 

그렇게 큰 맘 먹고 바비에서 한탕(?) 질렀으면 그 제품이나 잘 쓸 것이지, 이건 또 모다??? 난데없이 헤이미쉬 (라는 비교적 신규 브랜드) 에서 페탈핑크 계열의 아이섀도우 팔레트와 라일락 계열의 블러셔 팔레트를 전격 구입했다... 솔직히 이건 바비만큼이나 강력한 아이템도, 꼭 사야만 하는 생필품도 아니었는데, 최근 들어서 이 헤이미쉬 제품들이 못내 궁금했던 데다가, 가격 또한 저렴해서 이 충동을 현실화하는 데에 일조를 했지. 근래에는 강렬한 필요성 혹은 욕망이 아니면 제품 구매는 잘 안 하는 편인데, 꽤나 오랜만에 '호기심 해소'용으로 산 격이다.

 

김정민이 겟잇뷰티에서 PP 노출을 했었는지, 김정민 팔레트 뭐 이런 애칭으로 유명한 듯 합디다마는, 난 그건 잘 모르겠고, 여러 가지 화장을 아우를 수 있는 색상과 질감 구성인데 그에 비해서 부피가 작은 점이 마음에 들어서 샀다. 그런데 사고 보니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면적이나 부피감이 좀 있더라마는... 여튼 그래도 구성대비 컴팩트한 편인 건 사실이니까. 내가 이래서 신논현역 지하 등 오프라인 매장에 들러서 실물 보고 나서 구매 결정하려고 했는데! 자꾸 일정과 동선이 안 맞아서 '에라이' 하고 그냥 주문해버렸음...

 

섀도우도, 블러셔도, 색상 구성은 꽤 다채롭게 있는 데다가 퍼스널 컬러별로 선택할 수 있게끔 나와있다. 나는 섀도우는 따스한 느낌의 피치핑크 계열로, 블러셔는 아예 겨울쿨톤의 라일락으로 선택했다. 블러셔는 비록 색상 매치가 완벽하진 않지만 급하게 출근 메이크업할 때 치크컬러-하이라이터-셰이딩 원스톱 해결사라서 잘 쓰고 있고, 섀도우는 매일 휴대하지는 않지만 아무 생각 없을 때 일단 꺼내들기 좋은 구성이다. 그 왜 있잖아, '이거 하나만 있어도 웬만한 아이 메이크업은 다 커버할 수 있을 것 같은' 만능적인 느낌의 팔레트 ㅋㅋㅋ 물론, 그런 제품을 구비했다고 해서 결코 다른 제품들 안 사게 되지는 않는다는 게 뽀인뜨...

 

 

 

 

 

 

헤이미쉬를 '구성대비 부피가 작은 팔레트'로 생각하고 샀지만, 실물을 받아보니 기대보다는 크고 무거웠으며, 막상 '부피대비 대박'은 바로 이 제품이었다, 정샘물뷰티의 올 가을 신상 8색 아이섀도우 팔레트. 따스한 색감의 '뉴트럴 & 텐더'와, 상대적으로 쿨한 색감의 '모던 & 시크' 2가지로 나오는데 물론 내가 산 건 후자, 바이올렛 플럼 계열의 음영 팔레트인 '모던 & 시크'

 

비록 브러쉬나 팁은 내장되어 있지 않지만, 이 팔레트야말로 정말 한 손에 가볍게 쏘옥 잡히는 부피와 무게감에 컬러는 자그마치 8가지나! 각 컬러가 얇은 스트립으로 들어있어서 괜스레 자리 차지하지 않는다. 게다가 좌측 4가지 색으로 배합하면 비교적 뉴트럴한 메이크업이, 우측 4가지를 사용하면 퍼플 핑크 메이크업이 가능하지. 물론 그 외의 어떤 조합도 각자 마음대로 창의적으로 하면 되고. 게다가 난 요즘 숏핸들 브러쉬들을 미니 지퍼백에 넣어서 늘 휴대하기 때문에 어플리케이터가 없는 건 단점에도 못 든다.

 

아, 이것 참 완벽하네? 내가 같은 디자인 제품을 여럿 두는 걸 안 좋아해서 그렇지, 그게 아니었더라면 웜뉴트럴 계열도 괜히 사고 싶을 뻔 했네??? 이게 이렇게 멋진데 굳이 수요가 겹치는 헤이미쉬 팔레트는 왜 샀던 거지? (다행히 헤이미쉬는 또 그 나름대로 즐겁게 잘 쓰고 있지만...)

 

흠흠, 뭔가 화려하게 빵! 뜨지는 못했지만, 이 제품 진짜 내실 있는, 잘 만든 팔레트라고 온 세상에 외치고 싶뜨아! (싱글보다 팔레트를 선호하는 내 취향에 기인한 탓 같기도 하지만...) 정샘물쌤, 왜 제품을 만들어놓고 더더더더 자랑을 하지 않는 건가요!

 

 

 

 

 

 

그리하여, 올해 10말 11초에 내 화장대에 줄지어서 들어온 피치-핑크 계열의 음영 팔레트 3가지 집합샷... 이렇게 보니 셋 다 아름답고 알차고 마음에 들고 그러네? 어쩐지 셋 다 사고 싶고 갖고 싶고 뭐 그렇더라?

 

바비브라운 :

옅은 쉬머의 스킨 컬러부터 아이브로우로 사용 가능한 무펄 진브라운까지, 색상과 제형의 조화가 돋보인다. 케이스가 다소 두툼한 게 흠이지만, 립스틱까지 같이 들어서 그런 걸로 너그러이 이해함. 블렌딩 및 지속력은 이 셋 중에서 단연 가장 뛰어남. (다행이다... 제일 비싼 놈이 돈값을 해서...)

 

정샘물뷰티 :

수납 및 가벼운 휴대를 중시한다면 이 제품을 주목하라! 게다가 구성도 이토록 다채롭고! 그러면서도 데일리 메이크업에 적합하고! 선택장애 오지 않도록 딱 피부톤별로 2가지만 출시되었고! 특히나 브러쉬를 별도로 구비한 사람이라면, 이 제품이 그야말로 효용의 끝을 달릴 것이야 (라고 내가 멋대로 판단함...)

 

헤이미쉬 :

셋 중에서 가장 호기심 조로 데려온 충동구매템... 그러나 그 와중에 잘 쓰이는 구성이어서, 그리고 제품의 퀄리티가 중박 이상은 돼서 다행이다. 완전 무펄에서, 라이트 쉬머, 습식 글리터까지 가장 다양한 제형을 포함하고 있고, 크게 실패하지 않을 색상들이다. 물론 이 3가지 제품 중에서 하나를 빼라고 한다면, 어쩔 수 없이 이 헤이미쉬를 빼야만 하겠지만, 그래도 이 제품이 주는 즐거움도 엄연히 있다고! (나는 주장하는 바...)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까, 나 화장 좀 부지런히 다양하게 하고 다녀야겠네; 물론 여름에 비해서야 많이 하는 편이지만, 여전히 아침 운동 후에 혹은 출근 택시 안에서 화장하는 일이 더 많은지라, 평일 아침 집에서 차분하게 풀메이크업 할 일이란 당최 아니 생긴다는 이 현실; 일단, 내일은 바비브라운 투고 팔레트를 써봐야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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