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하라주꾸] 마리온 크레프 since 1976

Posted by 배자몽 먹거리탐방 : 2010. 12. 22. 23:47




2010년 8월.

느림보 속도로 꾸물꾸물 올라오는
도쿄 먹거리 탐방 포스팅들.

오늘은 하라주꾸다.
나이와 사회적 지위-_- 그리고 심지어 외모에도
걸맞지 않게스리 클러빙 룩을 꽤 좋아하는지라
하라주쿠에서는 옷쇼핑을 좀 하고 싶기도 했는데
결국 먹거리와 코스메 쇼핑을 귀결되었더랬지.

관광 안내 책자에 충실한 마음가짐으로
그 유명하다는 마리온 크레프부터 들렀다.
그런데 알고 보면 일행 중 그 어느 누구도
달달한 맛의 크레프를 좋아하지 않아.
그나마 단 거 좋아하는 콩은 조금 후에
점심 먹어야 한다며 입도 대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사진 찍어야 하니께요...




하라주쿠 메인 스트릿 그 중반 께에
유독 북적북적하는 크레프 가게 있으니
그곳이 바로 그 유명하다는 마리온 크레프.




since 1976.
저보다 오래 되셨네예.




사실 나 한국에서는 이런 디저트류는
암만 유명하고 맛나다 해도 잘 안 먹는데
역시 관광객 마인드란 무서운 거다.




단지 체험, 그리고 사진을 위해서
하나만 골라서 셋이 나눠 먹기로 했다.
뭘로 할까.






인기 순위 베스트 3.
개중 그나마 심플하고 담백하며 무난해뵈는
10번 딸기 생크림 크레프로 낙찰.




일본에 이토록이나 단 먹거리들이 많고
다들 나름 열광하는 것 같기도 한데
왜 일본 여자들은 당최 살이 안 찌는 걸까.




내가 옆에서 사진 찍고 노는 동안
냑은 성실하게 줄 서있다가 크레프 득템.
그걸 또 낚아채서 난 사진부터 찍는다.




사실 먹는 것보다 사진이 더 좋은 여자.

어쨌거나 저쨌거나 맛은 괜찮은 편이었다.
그리고 우리가 애시당초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생크림이 많이 느끼한 편도 아니었고.
그럼에도 중간중간에 생크림을 조금씩은
덜어내면서 먹어야 했던 기억이 난다.

"하라주쿠에 가면 해봐야 할 일" 리스트에서
숙제를 해치운 것 같아서 기분은 좋은데
여전히 난 - 생크림 크레프는 잘 모르겄어.
긁적긁적.




차례 기다리면서 보니까 건너편에 이런 집도 있더라.
마리온 만큼은 아니지만 이 역시 대기줄이 좀 있는 편.




관광책자에 어느 쪽이 실리느냐의 문제일 뿐,
사실 메뉴나 맛은 다 거기서 거기 아닐까?
어쨌거나 기왕 크레프 맛을 잘 모르고 먹을 거라면
유명한 집에 가봤다는 걸로 나는 만족하련다.

나, 하라주쿠에서 마리온 크레페 먹어본 여자야.
(쏘왓?)

디저트류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도쿄 놀러갈 때 한번씩은 들러보시길.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1.12.09 07:47 mi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에선 서태지가 엔젤하트에서 크레페 사먹는 동영상이 있어서 엔젤 하트가 유명했었는데 저도 여행하는동안 일부러 크레페 먹으러 1달있으면서 4번이나 방문했었어요;;;;

    • 배자몽 2011.12.09 22: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 덕에 더 유명해진 건가요? 전 사전 리서치도 안 하고 가서 친구들 가자는 대로 ㅋ
      단 음식을 잘 못 먹는 편이지만 도쿄 여행 갔으니 한번쯤은 들러보길 잘 했다 싶어요 :)





100514
@ 신사동 가로수길
with 마늘.


쉬는 날에는 이쁜 여자 데리고 가로수길 정도는 가줘야...
놀금에 한번 보자고 언약한지 어언 몇달만에 드디어 만나다.
생각해보니까 마늘이는 그간 많이 보기는 했는데 -
노래 연습이 아닌, 술자리가 아닌, 공연장이 아닌 곳에서는 처음인 듯;

그런데 결국 가로수길에 짱박혀서 디립따 노래 얘기만 했네? ㅋ




어딜 갈까 그렇게 고민을 하다가 결국 안착한 곳 -
가로수길 압구정 방향 입구 근처 뒷골목에 있는
La creperie MAURINA.
전통 프랑스풍의 크레프 전문집이란다.

전화번호
(02) 541-8283

찾아보니까 스포츠서울에 관련 기사도 있었네.

http://www.sportsseoul.com/news2/emotion/wine/2010/0426/20100426101150400000000_8245373049.html



사실 이런 연혁을 대단히 알고 들어간 건 아니고
그냥 봄햇살 화창한 평일 휴무일에 맘 먹고 나섰으니
기왕이면 이렇게 아기자기하고 독특한 게 땡겨서...
게다가 오픈되어 있어서 봄날씨 즐기기도 좋고
뒷골목이어서 비교적 덜 북적이고 시끄럽지도 않더라.
(그런데 주말에는 자리가 없을 지경이라고는 하네.
이래서 종종 금요일 휴무가 좋은 거다. 우훗.)




아기자기한 핑크색 인테리어 속에서
샤방한 셔츠와 앞치마를 하고 계신 주인 아저씨.
아마 홀서빙은 혼자 하시는 것 같은데 바쁜 와중에도 친절하시더라.




동화스러운 주방 입구.




손맛 느껴지는 소품들.




포근한 실내.




사진빨 좀 받게 생긴 벽지.




정겨운 테이블 세팅.





그래서 - 우리 뭐 먹을까.

크레프는 식사용 / 디저트용으로 나뉘고
그 외에도 소소하게 몇 가지 음식들이 있긴 하다.
하지만 크레프 전문점이라고 이렇게 떡하니 박혀있는데
역시 크레프를 먹어줘야 하는 거 아니겠음메.

결국 식사용 1개, 디저트용 1개 주문.




일단 커피부터.
혈관에 카페인 보충해야 하므로.

큰 머그잔에 에스프레소를 담아서 뜨거운 물과 함께 주더라.
촌스럽게도 이렇게 서빙하는 아메리카노 처음 마셔본 1인.




우리가 (라고 쓰고 "내가"라고 읽는다) 시킨 메뉴들.
원래 메뉴는 쏘는 사람 마음이랬쩌.

이렇게 메뉴 2개 + 주스 + 커피 시키니까 대략 4만원 초반.
뭐, 저렴한 건 아니지만 예측 가능한 수준이라서 그러려니.
게다가 고만고만한 빵쪼가리도 아니고 나름 장인의 혼(?)이
느껴지는 프랑스 정통식 크레프라서 난 만족했음.




닭가슴살 크레페.




with 시저 샐러드.




식사용은 이렇게 구멍 송송- 뚫린l 메밀 반죽 크레페라네.
(디저트는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그 밀가루 크레페임.)

크레페는 아무래도 일본식으로 변형된 걸 다들 알고 있는데
이런 담백한 메밀 크레페가 사실 프랑스 전통 스타일이라고 하더라.
.......... 나 유년기 프랑스에서 보냈는데도 왜 몰랐지? ㅋㅋㅋ

어쨌거나 난 두껍고 달달한 맛보다는 이렇게 산뜻 담백한 게 좋더라.
닭가슴살 같은 단백질성 필링의 맛과도 잘 어울리고.




좀 짭쪼름한 감이 업잖아 있지만 어쨌든 맛났던 닭가슴살.




마늘이의 인권 보호를 위해서 살짝 모자이크 처리-
어색 포스 풍기면서도 찍사가 시키는 대로 다 하는 마들.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얹은 서양배 크레프. 디저트용.




좀 맛나보이나.




디저트는 내가 좀 더 가리는 게 많아서 식사용 크레프보다는 쉽게 골랐다.
호두 알러지가 있는 마늘이 때문에 호두 들어간 거 빼고
니글거리는 거 싫어하는 나 때문에 생크림 잔뜩 들어간 거 빼고
이래저래 빼다보니 결국은 이렇게 결론이 났는데 - 만족해.




사악한 의도로 찍은 단면샷.




심하게 달지 않은 것이 좋더이다.
특히 진한 아메리카노와 궁합이 훌륭해서.




나는 초상권 없는 여자니까 모자이크 없이.




그 자리에서 몇 시간을 주구장창 수다 떨다가 드디어 일어나서
강남역 방향으로 걸어가는데 역시 목이 좀 마르더라.
물도 계속 마셨지만 - 닭고기가 짜기는 짰던 겐가.

그래서 들이켜준 커플 우유.



봄햇살 따사로운 휴무일에 찾아가기 딱 좋은,
 동화 속의 집 같은 크레프 전문점이었다.
가로수길 크레프집 모리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0.05.16 18:29 신고 lazykat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대 사진 잘나왔네. +_+

    게다가 동행분도 미녀분 ! ㅋ

  2. 2010.05.18 14:23 신부스토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식당이 정말 아기자기하고 예쁘네요^^
    음식도 맛있어보여요!!ㅎ
    저도 담에 기회되면 꼭~ 가봐야겠어요ㅎㅎ
    앞으로도 자주 놀러올께요~
    제 블로그에도 많이 놀러와주세요!!ㅎㅎ

  3. 2010.05.23 20:26 신고 lazykat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대 시간날때 언제든지 ㅋ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