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네즈가 잔인하게도 단종시켜버린 ㅠ 나의 애용품.
이번 포스팅에는 감정 좀 실어야겠다.
[라네즈] 드로잉 립 펜슬.
1호 후레쉬 베리.
제발 좀! 단종시키지 말아줘. 어헝 ㅠ
(하지만 아리따움 매장에 물어보니까 이미 단종 확정이라고.)
이렇게 생겼다.
나름 전용 펜슬깎이도 같이 들어있음.
가격은 16,000원.
하지만... 하지만...
이미 라네즈 공식 홈페이지와 롯데닷컴 등에는
제품 정보가 존재하지 않아! 눈 씻고 봐도 없다구!!!
이미 생산 중단한 거야, 라네즈? 응? 그런거야???
(...... 그렇단다......)
매장에서 찍어온 색상별 비교 발색샷.
1호 후레쉬베리
(2호 베이지핑크) : 단종
3호 큐빅핑크
4호 스마일오렌지
5호 허니베이지
6호 골든브론즈
2호가 단종됐다길래 왜 그러지? 라고 생각했는데
라인 전체를 생산 중단하다니... 잔인한 라네즈.
훌쩍.
하긴 예전에 몇가지 색상을 잡지 부록으로 푼 적 있지.
... 그것은 제품 라인 단종의 예고편 같은 것.
게다가 아모레퍼시픽 계열사들은 제품 순환마저 빠르니.
아악아악아악.
이 제품 정말 대체 불가능할 정도로 좋은데 왜! 왜!! 왜!!!
흑. 좌우당간 내가 업어온 건 1호 후레쉬베리.
나, 에지간해서는 쟁임 같은 거 하지 않는데
이 색상은 현재 재고 2개 쟁여뒀다. 흑.
안 그래도 질감이 글로시해서 빨리 닳는 편인데
깎을 때마다 펜슬깎이에 묻어나는 양, 너무 아까워 ㅠ
아, 생각난 김에 -
왜 굳이 이런 연필 타입의 글로스를 쓰냐면...
음. 일단 특이하고 재밌으니까?
그리고 펜슬형이기 때문에 립라인 그리기도 좋고
글로스이기 때문에 입술 전체에 편하게 바르기도 좋다.
펜슬깎이로 깎아줘야 하는 게 좀 귀찮긴 하지만...
어쨌든 나름 독자적 존재 의의가 있다규.
그 외에 몇가지 유명한 글로스 펜슬 제품들로는 :
[RMK] 글로스 크레용 글로스 (3만원대)
가격은 촘 비싸지만 (게다가 빨리 닳기까지...)
그래도 나름 글로스 펜슬계의 대모? 격인 듯.
발색은 약하지만 투명한 게 매력이라더라.
... 그러나 난 안 써봤음...
[에뛰드] 젤리바 (얼마더라. 6천원대였나.)
태국 공주가 이걸 쓴다고 해서 동남아에서 베스트셀러래매 ㅋ
나도 한때 앵두바/블루베리바에 끌렸던 기억이 난다.
향은 갖가지 달콤한 과일향이 나서 RMK보다 나은 것 같기도.
이것도 RMK의 훌륭한 저렴 대체품으로 입소문 많이 탔지.
요즘에도 파는지 모르겠네. 본 것도 같은데 단종됐다는 말도 있고.
[캐시캣] 이지 립글로스 펜슬 (1만원대)
이건 마케팅 따위 하지 않는 LG생건 캐시캣에서
소리소문 없이 출시한 (언제 나왔는지도 모르겠심.)
라네즈 유사 제품. 컬러는 핑크/오렌지피치 2가지.
[미샤] 더스타일 소프트 크레용 립루즈 (9천원대)
개중에서 가장 매트한 편에 드는 미샤 크레용 립루즈.
이것 역시 나름 이 바닥에서 입소문을 탔더랬지.
나는 발색 제일 강한 RD01이 초큼 땡기더라.
... 하지만 라네즈가 제일 내 취향에 잘 맞았는데...
왜! 왜!! 왜!!! 단종시키는 거야 T^T
나, 너무 마이너 취향이야?
그런거야?
생각해보니까 라네즈 리퀴드 루즈도 엄청 좋아했는데
그것도 작년에 그토록이나 과감하게 단종시키고!
아니, 대체 왜 내가 좋아하는 건 단종되는지!
라네즈, 우리 사이의 오랜 정을 생각해서라도
이거 하나라도 그냥 온고잉시켜주면 안 되겠니?
리퀴드 루즈 단종까지는 그냥 어찌 눈 감아줄게.
사진이 좀 푸르딩딩하게 나왔네.
어쨌든 손목 발색샷.
버번쩍 블루펄이 들어있거나 한 건 아닌데
전체적으로 푸르스름한 기운이 도는 쿨톤 핑크.
질감은 끈적거리지는 않되 저렇게 글로시하다.
대문짝만한 내 쌩립. 심지어 피부 보정도 안 했구먼.
아랫 입술 중앙 부분에 살짝 이 후레쉬베리를 그어줬네.
내 입술색도 사실 색이 꽤 있는 편인데 저 정도면 발색 되는 것.
입술 라인을 따라서 그려줬음.
사실 요즘 같은 시대에 립라이너를 설령 쓰더라도
누가 입술 라인 따라서 아웃라인 꼼꼼하게 다 그리겠어.
점선 따라서 그리는 색칠공부책도 아니고.
그런데 이 제품은 질감도 글로시하고 색감도 자연스러워서
입술 라인을 따라서 전체적으로 다 그려주더라도
어색하지 않게 그냥 녹아들기 때문에 - OK.
되려 그냥 대강 칠해주는 것보다는 저렇게 라인 그려준 후에
그 안을 채워넣으면 글로스 하나만 발라도 입술과 얼굴의
데피니션이 더 뚜렷해지기 때문에 좋다고. (왜 단종 ㅠ)
그리고 "액체를 펴바르는" 식의 립글로스들과는 달리
좀 더 섬세하게 바를 수 있기 때문에 핸들링감도 좋아.
그러면서 입술 각질 유발도 안 해서 참 느낌도 편안하고.
향도 강하지 않되 살짝 달콤한 향이 나서 좋고.
(제품 설명하다 보니까 참 슬퍼진다...)
전체적으로 바른 후에 그늘에서 찍은 사진.
이렇게 전체적으로 블루/바이올렛 기운이 감도는 쿨톤 핑크.
펄감은 살짝 있지만 별로 과하진 않다.
... 아, 이쁘구나 ㅠ
역시 그늘에서 몇 장 더.
이건 직사광선에서 찍은 사진.
햇빛이 너무 강해서 제품 특유의 쿨톤이 좀 죽었지만
어쨌든 자연스럽게 반짝거리는 게 참 마음에 든단 말야.
출근하면서 셀카질.
미용실 갈 때를 훌쩍 넘긴 시기의 저 이상한 머리란;
어쨌거나 전체샷은 이런 느낌.
입술이 쿨톤 핑크구나. 좋구나.
... 밉다, 라네즈.
왜 이 좋은 제품, 너네가 홍보도 제대로 안 해놓고
비인기 제품이라고 단종시키고, 왜 그래.
나빠.
그러는 거 아니야.
우리 인연, 어디 하루이틀이야?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차라리 마케팅/홍보, 나한테 맡기지 그랬어.
내가 확실히 존재감 불어넣어줄 수 있었는데.
... 책임지고 다시 살려놔, 내 애용품.
(일단 재고 2개 확보했으니 몇 개 더 쟁일까.)
흑 -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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