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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4.22 weekend, weekender, weekendest : 100% 순도 높은 주말의 맛




간만에,

아주 오랜만에

주말다운 주말을 보내고


이제는 슬슬 내일 출근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늦기 전에 이번 주말을 기록해두려고


일단! 사진들부터 무작정 때려넣고 보자!!!







몸과 마음,

모든 컨디션이 바닥을 쳤던 이번 주,

얼추 무사히 마무리하고 주말을 맞았다.


다행히

중간고사 기간이어서 되려 여유있는 것.

세상에, 토요일에 늦잠을 잘 수가 있다니!


잘 때까지 자고,

아보카도를 촵촵촵 썰어서

(비록 다소 투머치 익었지만)

달걀 프라이도 얹고 명란도 꺼내서

아보카도 명란 비빔밥을 한 그릇 쓱싹.


왠지 손이 잘 안 가던 머슬 포크 등심도

양배추랑 휘리릭 볶아버리니 좋을씨고.


오늘은 아~~~~무 계획 없이

동네를 벗어나지도 않고 슬렁슬렁

수업 과제 마무리하고 책이나 읽고

자고 싶으면 또 자고, 진짜 그러련다.







이런 날 아니면 못 가볼 것 같아!

라면서 읽을거리와 카메라를 싸들고

선유도 커피 그래피티를 향해 갔는데


... 왜 하필 이 날 휴업이라는 거죠...?


오후에 (아마도 커피) 시음회가 있다며;

아, 여기는 왜 갈 때마다 타이밍 미스인가;


집에서는 책 읽는 속도가 영 안 나는지라

커피 그래피티에서 매출 팍팍 올려주며

오후 내내 죽치고 있어볼까 했는데, 크흡.


결국 뭔가 동력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방황하다가 다른 데서 커피만 마시고 귀가;


가보고 싶다... 선유도 커피 그래피티...







오후에는 (심지어) 낮잠까지 늘어지게 자다가

간만의 아파트 주민회 개최 with 배달 닭갈비.


하, 정말이지 세상 일은 전문가에게 맡겨야...

배달음식 전문지식은 너네가 최고다 -_-b

저 중에 계란찜 & 명란은 내가 제공함 ㅋㅋㅋ







그러고 보니,

오늘 한반도에도 큰 일이 있었고

회사에도 나름 연례 행사가 있었는데


모든 일에 눈을 감고 (미리 양해를 구함)

자체 치유에만 온전히 집중한 주말이었네.


에너지를 그러모으는, 급속 충전의 시간 :)







그렇게 충만하지만 느슨한 토요일을 보내고

일요일은 빠워 늦잠 & 홈커피로 시작. 크으.


어제 사온, 새로 로스팅한 콜롬비아 원두로

커피 한 사발(?) 찰랑하게 내리니 아름답소.


우리 집 서재 창가 빈백에 늘어져서

조기 축구 아재들 경기 품평회 하다가

수다 떨다가, 아침 운동 갔다가, 나들이.


어제 못 한 카페 데이트를 오늘 하리라!







심지어 파주 방향으로 가다가 중간에 새서

행주산성으로 왔어 ㅋㅋㅋ 에헤라디야 ㅋ


어딜 가야 덜 시끄러울까,

이거 하나만 고민하다가

결국 모르겠어서 그냥 찍음.


오늘 선택은 - 카페 파스토랄.







푸른 정원에 조용히 숨어있는 건물,

부산스럽지 않게 움직이는 직원들,

그리고 적당한 데시벨로 스미는 음악.


딱 좋네, 여기.


중간에 방방 뛰는 아이 동반 가족,

목소리 큰 아주머니 그룹이 있었지만

잠시 이어폰의 힘을 빌려서 극뽁 ㅋㅋㅋ







몹들이 몰려오기 전 잠시, 고요한 순간.

창 밖을 내다보는 이 테이블, 맘에 들었는데

랩탑 전원 때문에 옆의 테이블로 만족했다.







그리고 전원 연결 문제만 아니면

테라스의 전면 유리창 자리도 탐난다.








우리의 현실은 이거였지만 ㅋㅋㅋ


엘지 그램과 워싱턴, 외교안보.

애플 맥북과 도시, 그리고 경제.


각자 자기 페이스대로 할 일 하면서

느긋하게 즐기는 주말 오후 카페 데이트.







게다가,

커피와 빵이 맛있기까지 하다니.


뭐지, 여기 앞으로 주말 단골 아지트 되나.

남들 안 알려주고 나만 알고 있고 싶지만

이미 꽤 알려져 있는 것 같아서 구시렁...







이런 날, 이런 기분에는 왠즤!!!

레트로하게 경양식이 땡기는구나!







경양식의 완성은 돈가스 아니면 함박이죠.


주변이 슬슬 시끄러워지는 건 아쉽지만

'소리'의 중요성과 '소음'의 유해성을

잘 이해하는 남편과의 대화는 즐겁다.


그럼, 이제부터 잠시 이어폰 타임 합시다.

테이블 너머 대화는 카톡으로 ㅋㅋㅋ







책 한 권을 거의 끝내갈 때 시킨,

당근 케익, 그리고 각자의 음료들.


와, 내가 카페 사장이면

이런 고객들 완전 반갑겠네?!


오래 앉아있긴 하지만 식사에 음료에

매상은 충분히 올려주고 조용조용하고

주변에 어떤 식으로도 민폐 안 끼치고.


그리고 또 한번 놀랍게도 -

이 집, 케익도 제대로 잘 한다.


뭐지, 그냥 위치랑 비주얼만 그럴싸한

행주산성 나들이객 카페인 줄 알았는데.


뭔데, 빵도 잘 만들고 케익 맛도 좋고,

세트 포함 커피마저 중박 이상 치고 그러냐.


바야흐로, 단골의 탄생-_-b







카페에 있는 동안 비가 왔으면 싶었다.

촉촉하게, 후두두둑, 빗소리 들릴 정도로.


생각보다 많이 안 오네 하고 포기했는데

내가 모를 뿐, 비는 계속 이렇게 오고 있었네.


카페 문을 여는 순간, 시원한 봄비 기운에

'오늘 나들이 나오길 잘했다' 생각이 절로 :)







좋은 주말이었어.


당분간 느끼기 힘들,

진짜 100%짜리 주말.


한 장면도 놓치지 말고 기억해야지.





그나저나 이번 학기 언제 끝난다냐...

난다 해도 그 전에 기말고사가 있지만...

(까마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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