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107

 

금요일, 일요일, 다 출근 예정이던 이번 주. 주말이라고 해봐야 토요일 하루 쉬는 건데, 뭘 하고 보내야 이 짧은 주말이 가장 행복할까! 다만, 예전과 달라진 건, 아등바등 뭔가를 잡으려고 들지는 않았다는 점. 사실 아무 것도 안 하고, 아무 데도 안 가고, 쉬기만 해도 충분히 좋을 것 같았다.

 

그렇게 욕심도 기대치도 없이,

마음을 느슨하게 비워뒀더니,

 

무엇을 해도, 어디에 가도,

충분히 즐거웠다.

 

'우와, 제대로 주말 기분!'

 

 

 

 

 

 

느슨한 기분으로 보낸다고 해놓고, 아침 댓바람부터 웬 영화관 (그리고 맥주)? 예전에 받아서 쳐박아둔(...) CGV 골드클래스 티켓이 문득 생각나서, 괜히 뒀다가 유효기간 지나기 전에 써버리자, 라는 생각에 '그냥 적당히 볼만한 영화'로 '패신저스'를 예매했다. 비싼 골클 티켓이라고 해서 더 대단한 작품을 봐야 한다는 강박도 없었고, 그냥 아침에 눈 부비고 일어나서 모자 대강 눌러쓰고, 집에서 가까운 영등포 CGV로 가서, 간만에 영화나 한 편 보고 오자! 라는, 딱 그 정도의 기분으로.

 

우와, 아침에 오니까 사람도 많이 없고 조용하네?

우와, 오랜만이어서 잊었는데 웰컴 드링크도 있네?

우와, 아무런 정보 없이 왔는데 영화도 꽤 괜찮네?

 

(그러나, 모닝 커피도 있고 해서, 저 캔맥주는 사진 소품으로만 쓰고, 그대로 가방에 넣어 왔다. 현재 집 냉장고에서 대기 중이심 ㅋㅋㅋ)

 

 

 

 

 

 

점심, 먹을까 말까?

뭐, 먹고 가도 괜찮지.

아, 맨날 줄 길어서 못 가는 서가앤쿡은?

 

사실, 서가앤쿡 음식은 어떤지 예상도 되고, 그렇게 꼭 가보고 싶은 곳은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개장도 하기 전이어서 대기줄도 거의 없는 상태라면? 이럴 때 한번 호기심 충족해보는 건? 후후후-_-

 

 

 

 

 

 

음식은... ㅋㅋㅋ 예상한 대로였다 ㅋ 나쁜 것도 아니지만, 호기심 해소했으니까 향후에 굳이 다시 먹으러 올 일 없을 듯. 대표 메뉴인 목살 스테이크는 뭐 무던한데 특별한 장점은 없고, 소스는 좀 달고. 그보다는 차라리 매콤한 크림 리조또 쪽이 더 내 입맛에는 좋더라. 프렌치 프라이는 (대체 어떤 이유에서...) 시럽 코팅을 해서 매우 비호... 여튼 전체적으로 2만9천원대라는 가격의 가치는 충분히 하고도 남는다.

 

이걸 구매해서 먹는 입장에서는 별로 돈 아깝지 않은데, 역으로 생각해보면 판매하는 입장에서는 은근히 심리적 허를 노려서 (손해 안 보도록) 기획 잘 했구나 싶다. 이른바, 서가앤쿡이 처음 유행하기 시작할 때 고객들이 흔히 말하던 ' 이 돈으로 스테이크를, 이렇게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니, 대박' 이라는 평에 비해서는 뭐랄까, 그리 '대박'까지는 아니라는 거. 품질이나 양도 그냥 딱 가격대에 맞춘 데다가, 무엇보다도 '세트'를 주문하도록 유도해서 결국 단품 가격은 재료비 및 인건비 충분히 나오게 설계했달까. 여튼 소비자 입장에서야 손해 볼 선택이 아니니까 상관 없고, 기왕이면 영리하게 기획해서 시장을 활성화해주는 플레이어가 있다는 건 흐뭇한 일이니까, 뭐.

 

여튼, 이 역시 별 기대 없이 생각 없이 들어와서, 가벼운 마음으로 경험치 쌓고 호기심도 해소하고, 뭔가 정말이지 '소소하게, 우리끼리' 즐거운 점심식사였다.

 

 

 

 

 

 

배도 부르고 해서, 타임스퀘어를 발길 닿는 동안 산책하다가, 주차장으로 가는데... 흠, 아무래도 약간 목이 마른 거다. 뭐 마시지? 글쎄? 이러다가 난데없이 '제주감귤 생과일 주스, 일일 한정 단돈 1000원'이 보이는 게 아닌가. 와핫, 바로 저거지, 저거야 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지갑을 무겁게 하던 100원짜리 10개도 탈탈 털어서 쓰고, 잔돈 처리하고, 심지어 주스는 맛있기까지 해서, 집에 오는 그 짧은 길 내내 '천원의 행복!'을 외쳤다. (심지어 이러고 집에 와서는 오후 낮잠까지 늘어지게 잤...)

 

 

 

 

하루 뿐인 주말이라고 해서,

비싼 영화 티켓이라고 해서,

인기 많은 맛집이라고 해서,

 

기대치를 잔뜩 품고 가지 않고,

마음을 여유롭게 비워뒀더니만,

즐거움이 스며들 자리가 낙낙합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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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1.10 19:58 고잉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소소한 주말얘기 좋네요^^

  2. 2017.01.18 11:26 마곡김여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캬 이런거 좋아요. 알차게 행복한 하루~

 

 

 

 

 

이미 2달도 더 된 일상의 이야기지만 -_-

CGV 골드클래스 첫 체험이었으므로 ㅋ

 

생신이 딱 1주일 차이 나시는 시부모님의

생신맞이 점심상을 차려드렸던 바로 그 날.

식사 후에, 집 치워놓고, 룰루랄라 영화를~

 

사실 평소에 영화를 챙겨서 보는 편은 아닌데

골드클래스 티켓이 생겨서 졸지에 명량 관람;

공짜표 아니면 우리가 여길 갔을 리가 없어;

 

그런데 아직 샤롯데 씨어터 티켓이 남았...

올해 중으로는 쓸 수 있을지 의문이로다 ㅋ

 

 

 

 

 

 

골클 티켓이라고 하니, 괜히 한 장 찍어본다.

 

 

 

 

 

 

우리가 찾은 곳은 영등포 타임스퀘어 CGV.

 

 

 

 

 

 

오락실에서 레이서 빙의하신 이 분 ㅋㅋㅋ

 

세상 대다수의 남자생물들이 그러하듯이

남편 역시 온갖 "탈것"에 열광하는 편인데

오토바이 로망은 이 정도로 그쳐서 다행이다;

그 욕망은 가급적이면 오락실에서 풀도록 하세;

 

 

 

 

 

 

하지만 내 관심사는 역시나 골드클래스 전용 카페.

 

영화관 내부의 시설도 시설이겠지만,

이렇게 널찍하고 쾌적하며 서비스 좋은

전용 휴식 공간을 보장받는다는 것만으로도

난 프리미엄 티켓에 충분히 이유가 있다고 본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주제에

소음 스트레스를 잘 못 견디는 1인;

 

 

 

 

 

 

 

 

 

널찍한 공간에, 넉넉한 시간을 만끽하면서,

하이네켄과 칠리 포테이토를 즐기는 이 기분!

 

물론!

일반 영화관을 가도 인근 술집에서 즐길 수 있고,

골드클래스를 가더라도 일찍 못 가면 못 즐기겠지.

 

영화 자체보다도

이렇게 주변 공간이 더 좋은 나로서는

영화 시작 전에 일찌감치 가서 즐겨야

티켓 값 아깝다는 생각이 안 들 것 같다.

 

(물론, 이 날은 공짜표여서 더 즐거웠지만. 오호홋.)

 

 

 

 

 

 

명 to the 량.

 

올 여름, 참 평들이 엇갈린 대표적 영화였지만

난 어쨌거나 저쨌거나 만족스럽게 잘 봤다.

 

꼬..꼭 공짜로 골드클래스 가서 그런 건 아니야;

 

시놉에 깊이가 없네, 캐릭터가 너무 극단적이네,

이순신의 과도 영웅화가 되려 몰입을 방해했네,

해상 전투씬이 생각보다 스펙타클하지 않았네,

 

사람마다 각자 기대치와 취향에 따라 비평했지만

내 생각감독이 의도한 바에는 충실했던 듯.

 

여튼, 이미 씨즌 지난 영화니까 자세한 평은 생략.

 

 

 

 

 

 

어머, 이런 단촐한 좌석 배치도... 낯설다.

 

 

 

 

 

 

곧이어 우리에게 서빙될 예정인 음료들.

라운지에 들어설 때 사전 주문하게 되어 있다.

 

우리는 와인을 포기하고 생맥주로 ㅋㅋㅋ

 

 

 

 

 

 

착석하고 신났졍.

골클 첫 경험자들.

 

 

 

 

 

 

영화 관람 후 깔깔한 입 안은 나뚜루 녹차로!

 

 

 

 

 

 

갑툭 등장하는 이 날 점심, 시부모님 생신상.

두번째로 구워본 쉬폰 케익 대박 잘 빠졌는데

그 사진은 어디 갔는지 당최 모르겄다 ㅋㅋㅋ

 

일본풍 도자기 그릇 세트는 내 사랑 미노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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