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역 이자까야, 라고 하면 몇 군데 생각나긴 하지만

단골처럼 자주 찾는 곳은 여태까지 좀처럼 없었다.


그나마 제일 자주 가는 곳이 바로 12번 출구의 토모야.

1층의 오픈홀은 시끄러운 데다가 늦게 가면 자리도 없지만

2층 자리를 사전에 예약하면 꽤 편하게 놀 수 있거든.


다만, 식사와 음주를 겸하면 가격이 꽤나 나오는 편이다.

그리고 2층 구석 자리는 아늑하지만 가게 전체는 커서

아기자기하고 편안한 맛은 아무래도 없는 게 아쉽고.

이자까야는 자고로 테이블 10개 안 넘어가는 게 좋더라.


게다가 바야흐로 사케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잖아.

집 근처에 마음 편한 이자까야 하나는 개척해놔야지.

올 여름의 폭염을 아사히 생맥주로 극복했다면

겨울의 한파는 역시 뜨거운 사케와 함께 해야 하니까.



 

 



그런 의미에서 드디어 방문해본 - 고로고로.

내 기억이 맞다면 데굴데굴, 이런 뜻이었던 듯.


사당역 10번 출구 나오자마자 스타벅스 골목으로 좌회전,

몇 백 미터 직진하다 보면 왼쪽에 보이는 작은 가게다.


이쪽 골목에 연습실들이 워낙 많아서 오며 가며 봤는데

늘 상황이 여의치 않거나, 자리가 없어서, 이제야 가봤네.


애당초 첫 눈에 마음에 들었던 집이었거든 :)

 

 

 

 

 

 

고로고로

고로로로로



 

 



가을냄새 물씬 나는 스페셜 메뉴 이모저모.


대개는 술 마시러 갈 때 저녁 따로 먹는 거 싫어하는데

이 날은 저녁을 먹다 보니 2차 얘기가 나온 상황이라서;

어째 다들 배가 부른 상태에서 간 게 좀 아쉽긴 하네.

 

 

 

 

 


내 취향은 이런 자그마하고 아늑한 술집에서

초저녁부터 죽치고 앉아서 놀멍 마시멍 하는 거.



 

 

 


음주자 2인과 비음주자 1인의 구성을 고려해서

비교적 작은(?) 사케 900mL 팩으로 주문했는데

... 이 날은 그래도 술이 남더라. 결국 싸왔음.


 

 

 

 

 

분위기도, 서비스도, 다 좋지만

무엇보다도 기본 안주가 마음에 들어.

메추리알과 곤약 조림, 그리고 오이 피클.


야금야금 먹다가 자꾸 리필하게 되는 거다;



 

 

 


재미 삼아서 시켜본 우메보시.

정말 1ea 시키면 이렇게 앙증맞게 한 알이 나온다.

생각만 해도 그 신 맛에 침이 고여나올 것 같음;


 

 

 

 

 

이 날 고른 안주는 명란 계란탕.

역시 나의 안주 선택 촉은 틀리지 않아.

약간, 그러나 과하지 않게 짭조름한 맛에

뜨끈하고 개운한 국물이 사케 안주로 좋더만.


다음에는 기필코 다른 안주들도 먹어보리라.

 

 



 

 

전통무늬 그릇들과 식기들도 깨알 같이 마음에 들어.



 

 

 

 

작품명 <덕심으로 대동단결> 

bgm : Dobbin's Flowery Vale by Rajaton


이건 아는 사람들만 알아보겠지 ㅋㅋㅋ




 

 

  



또 하나의 뽀인뜨 -

사장님의 덕력 넘치는 피큐어 컬렉션!


내가 관심 가지면서 카메라를 들이대니까

이것저것 소개해주면서 찍으라고 장려하십디다.

(이 분은 아마도 사장님 아니라 알바인 듯 하지만.)


던키 콧구멍 라이터는 나도 좀 갖고 싶돠 ㅡ,.ㅡ

저걸로 아로마 캔들에 불 붙이면 박력 터질 듯 ㅋ

 

 

 

 

 

 

흠, 그렇게 사당역 권역에 단골집을 하나 확정했다.


역에서 슬렁슬렁 걸어가기에도 딱 좋은 위치에다가

아늑한 인테리어와 분위기, 맛 좋은 사케와 안주들,

친절하고 센스있는 서비스, 그리고 적당한 가격.


고로고로






 


 

  

2012년 10월, 서해 왕산 해수욕장의 일몰-

Posted by 배자몽 사진이야기 : 2012. 10. 18. 23:00

 

 

 

121013

왕산 해수욕장


SONY a57 / 18-55mm



서해로 일몰 사진 찍으러 한번 가고 싶다-

하지만 운전은 역시 귀찮다- 라는 욕망에

김기사를 섭외해서 당일치기 드라이브 간 날.


그런데, 당일 그의 일정에 빅엿이 눌러붙는 바람에

예상 출발시간에서 2시간이나 늦어지는 불상사가;

이러다가 그냥 급 취소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지.

사태가 진행되는 걸 보면서 마음 속에서 쿨하게

일몰 사진은 포기하고 밤바다라도 보자고 생각했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목적지를 바꿔서 개중 가까운

인천 왕산 해수욕장으로 달려가는데 묘하더만.

연방 지고 있는 해와 경쟁하는 그 기분이라는 게.

뭐, 어차피 일몰 사진에 대한 집착은 좀 버린지라

그리 다급하지 않은 마음으로 나름 즐기면서 갔음.

가면서도 온갖 삽질을 다 했는데 그냥 가벼운 기분으로.


그런데 그렇게 바지런히 달려간 보람이 있었어 :)



 

 

 


그나마 저물어가는 빛의 끝물과 조우한 것 :)

정말 주차하자마자 차문을 박차고 뛰쳐나갔다.

삼각대도 챙겨갔는데 세팅할 시간 따위 없는거-_-

 


 

 

 


사진 우측 하단에 허벌나게 뛰어가는 그의 뒷모습 ㅋ

 

 

 

 

 

 

카메라 빛 조절 중...

하아, 그래도 좋긴 좋네.


원래 가려고 계획했던 곳도 아니고,

생각처럼 여유롭게 찍지도 못했지만,

그래도 역시 다방면으로 후달릴 때에는

바다 한번 봐줘야 마음이 씻겨나간다.

 

 

 

 

 

 

음, 얼추 원하는 조도가 나오고 있는데?


 

 

 

 

 

<The Shot of the Day>

 

비루하나마 이 사진 한 장을 건지기 위해서

난 오후 내내 안달내고 그는 그렇게 운전했나보다.


... 아니야? ㅋㅋㅋ


잘 찍은 건 아니어도 내 기억을 저장하기에는 충분해.

사진은, 뭐, 아직 배우는 중이니까 차차 나아지겠지.


그런데 이렇게 아슬아슬하게 사진 찍고 오니까

원래 목적지였던 탄도항에 더 확 꽂혀버렸어.

그러니까 올 가을에 꼭 한번 가야겠다는 결론.



 

 

 

 

해가 거의 넘어간 왕산 해수욕장...

그래도 고마워. 우리 기다려줘서.


 

 

 

 

 

운전자에게 미안하지만-_-

난 오늘 맥주 한잔 해도 되니까.


 

 

 

 

 

 

회도, 산낙지도, 딱 먹고 싶었던 대로.

그리고 을왕리 해수욕장 주변 횟집들의

홍등가 st. 호객행위를 피해서 더 좋았다.


아, 호객은 좋은데 차 좀 때리지 마요...


 

 

 

 

 

마무리는 -

그동안 갈무리해둔 나의 작은 소품으로.


Thirty... something man.

 

 

 

 

 

 

 


  

빛 色 - let there be light, and color.

Posted by 배자몽 일상잡기록 : 2012. 10. 16. 23:00

 

 

 

121006

@ 남산 아뜰리에


포토스쿨 제3회차


"빛"을 제대로 잡는 건 여전히 어렵다.

그래도 나중에 스스로 참고하기 위해서

그 날 찍었던 습작들 몇 개 올려두려고 :)



 

 

 

 

 

 

 

 

 



SONY

a57

18-5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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